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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40년 플라스틱 제로’ 계획...1조원 넘게 투입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3.05.10 14:50
  • 수정 2023.05.10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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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등 택배 포장재 여러 번 쓸 수 있게
플라스틱 사용량 50%↓·재활용률 100%↑
전문가, “당장 해안 쓰레기부터 처리 시급”

제주도 해안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사진=ESG경제
제주도 해안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사진=ESG경제

[ESG경제=김도산 기자] 제주도는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생산와 전기차 보급 비율이 가장 높은 친환경 청정지역으로 통한다. 하지만 제주를 찾으면 과연 친환경 지역이 맞는지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적지않다. 바로 해안을 뒤덮는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이다.

제주 해안은 검은 현무암이 장식해 플라스틱 보장재와 스티로블, 폐어망 등이 어지러이 엉켜있는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치우는 이가 없기 일쑤다. 언제 가봐도 쓰레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거기에 더 많은 해양 쓰레기가 덧쌓이는 광경을 쉽사리 목격하곤 한다. 관광객은 물론이고 제주시 당국도, 환경단체도, 지역주민도 나몰라라 방치한다.

제주도 당국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제주도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2020년 대비 50% 줄이고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의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본계획'을 10일 발표했다.

도는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 도내 운송되는 모든 택배 포장을 다회용 포장재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환경부와 함께 서울·인천 등지에서 제주로 발송하는 택배에도 다회용 포장재를 쓰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음식물 등을 별도 포장해 주지 않고 소비자가 개인 용기를 갖고 와 담아가는 가게들을 지정·운영한다. 관광 분야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총 1조800억원 투입, 국비도 2700억원

도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적용 매장을 확대하고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설도 크게 늘린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강화하기로 하고 6월부터 하루 140톤까지 처리할 수 있는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를 가동한다.

아울러 투명 페트병 재활용 산업, 폐플라스틱 석유 추출(열분해),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산업,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등 관련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도는 '플라스틱 제로 기본계획' 달성을 위해 2040년까지 1조813억원(국비 2787억, 도비 7514억, 기타 512억)을 들여 5개 부문 30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 목표는 2020년 배출량 6만6171톤에서 2030년 4만6320톤(30% 감축), 2040년 3만3086톤(50% 감축)이다. 플라스틱 재활용률 목표는 2020년 49.2%에서 2030년 70%, 2040년 100%다. 2021년 제주도 생활 폐기물 발생량은 47만5692톤인데, 이 중 15.1%(7만2029톤)가 폐플라스틱이다.

이런 계획에 대해 ESG 전문가들은 “당장 해안에 널려있는 수십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부터 수거해 처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제주도와 지역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제주 바다 살리기에 손을 잡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환경 정책은 이미 해안에 산적한 쓰레기부터 치우는 게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진=ESG경제
제주도의 환경 정책은 이미 해안에 산적한 쓰레기부터 치우는 게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진=ESG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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