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기후 변화 대응 소요 예산 추산 보고서 발표
EU 부위원장 “투자하는 유럽으로 전환해야”

[ESG경제=이진원 기자] 유럽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7120억 유로, 우리 돈으로 1000조 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가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과 에너지 라이브 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최근 발표한 ‘2023년 전략 전망 보고서(2023 Strategic Foresight Report)’에서 "전체적으로 그린딜(Green Deal)과 RE파워EU(REPowerEU) 계획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매년 약 6200억 유로(약 880조 원)의 투자가 필요하며, 2023~2030년 기간 동안 ‘탄소중립 산업법(Net-Zero Industry Act)’ 목표를 이루려면 920억 유로(약 131조 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EU가 그동안 세워왔던 녹색 전환 목표를 달성하려면 얼마의 투자금이 필요한지 자세히 분석해 보니 이와 같은 거액의 자금이 드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상이변이 이미 유럽에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 및 생물 다양성 위기로 인한 미지의 비용과 결과까지 고려해서 투자금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녹색 전환에 공들이는 유럽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장은 그린딜 계획을 통해 EU 경제의 탈탄소화를 재임 기간의 핵심 목표로 삼아 추진해 오고 있다.
마로스 세페코비치 EU 부위원장은 보고서 관련 기자 회견에서 “유럽이 목표를 달성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투자하는 유럽(Europe of investments)’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유럽이 녹색 경제 전환을 위해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은 특히 첨단 프로젝트를 위한 녹색 및 바이오 기술과 원자재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더욱 강력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국가 예산과 EU 기금을 포함한 공공 부문의 투자를 촉구했다.
그린딜 계획은 올해 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응해 발표한 계획으로, EU 기업에 친환경 보조금 지급을 강화하고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린딜 계획은 ▷규제 완화 ▷신속한 자금 조달 ▷친환경 기술 향상 ▷탄력적 공급망을 위한 개방 무역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 중 규제 완화 부문에서 '탄소중립 산업법'을 제정해 친환경 기업이 유럽에 새로운 설비를 건설할 경우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계획이 들어있다. 즉, 유럽의 탄소중립 기술 제품 제조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리파워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확보의 어려움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대러 에너지 의존 중단을 목표로 시행하고 있는 계획이다. ▷에너지 절약 ▷청정 에너지 생산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가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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