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엠버, 화석연료 발전 17% 감소 분석
태양광과 풍력 발전 각각 13%와 4.8% 증가
유가상승, 전력사용 억제로 전력 수요 5% 감소

[ESG경제=이신형 기자] 올 상반기 중 유럽연합(EU)의 화석연료 발전량이 17% 감소하면서 전체 발전량 중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인 33%로 하락했다. 싱크탱크 엠버는 30일 유럽의 발전부문 전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석탄과 가스 발전이 감소하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EU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력 수요가 감소한 것도 화석연료 발전량 감소의 요인이 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력 수요 회복에 대응하면서 에너지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중 EU의 전력 수요는 1261테라와트로 5% 감소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력 수요가 감소한 2020년 1271테라와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산업생산 감소와 겨울철 비상 에너지 수급 대책 등으로 전력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EU의 화석연료 발전량은 상반기에 410테라와트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석탄 발전이 23%나 줄었고 천연가스 발전은 13% 감소했다. 특히 5월에는 석탄 발전 비중이 10% 미만으로 줄기도 했다. 화석연료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도 75% 급감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전부문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으나(석탄 발전이 늘어나기도 했으나) 석탄 발전은 구조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 13% 증가
화석연료와 달리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태양광 발전은 13% 증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는 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 등 EU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노력이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EU는 사상 최대 규모인 33기가와트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했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중 독일은 6.5기가와트, 폴란드는 2기가와트 이상, 벨기에는 1.2기가와트, 이탈리아는 2.5기가와트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신설했다.
원전 비중이 큰 프랑스는 600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증설했다. 지난해 7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새로 구축한 스페인은 올해 4.5기가와트의 설비를 증설할 전망이다.
풍력발전은 4.8% 증가했다, EU 회원국들이 풍력발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비용 상승 등 여러 애로 때문에 소폭의 증가세에 그쳤다. 프랑스는 85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를, 독일은 1.5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시설을 증설했다. 해상 풍력발전 시설 증설은 EU 전체적으로 2기가와트 미만에 그쳤다.
보고서는 인허가 지연 등을 해결하기 위한 EU 차원의 노력과 폴란드의 정책 변화 등을 언급하며 ”여러 문제점에도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정책 노력 결실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과 6월 EU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은 30%를 넘어서, 5월의 경우 화석연료 발전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U 회원국 중 17개국이 상반기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루마니아는 50%를 넘어섰고 포르투갈과 덴마크는 75%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7월 중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비중이 50%를 차지했고 독일도 같은 달 49%를 차지했다.
원자력 발전은 4%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수력 발전은 평균 수준인 11%의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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