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 서해안 5개 지역
스티로폼, 배달용기, 비닐봉지 등이 99%

[ESG경제=홍수인 기자] 경기도에 접한 서해안의 연평균 부유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1t(㎥)당 평균 1.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풍도·입파도·구봉도·화성방조제·시화방조제 부근 등 5개 지점을 채취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지점별로 보면 화성방조제 부근에서 연간 평균 ㎥당 1.8개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시화방조제 부근으로 ㎥당 1.11개였다.
조사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폴리스타이렌(PS),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스터(PES), 폴리아미드(PA), 에틸렌초산비닐(EVA), 폴리우레탄(PU), 아크릴 등 총 8종이다. 성분별로 PS(스티로폼 등) 41.4%, PP(1회용 배달용기 등) 29.4%, PE(종이컵·비닐봉지 등) 28.1% 등 세 종류가 98.9%를 차지했다.
미세플라스틱은 5㎜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주로 육지에서 유입된 플라스틱 조각들이 강한 자외선과 파도에 마모되고 쪼개지면서 발생한다. 입자가 작아지면서 얽힘의 피해는 줄어드나, 삼킴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생물종이 고래, 바다거북, 조류 등 대형 해양생물에서 작은 무척추동물과 동물플랑크톤까지 대폭 확장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치매와 간 기능 저하 초래 우려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널리 입증되어 있다. 인간 등 포유류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온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대학의 제이미 로스(Jaime Ross) 교수 연구팀은 포유동물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잠재적인 건강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정밀 작업을 벌였다. 미세플라스틱 노출로 인한 신경 행동 효과, 염증 반응, 그리고 조직 축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결과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알츠하이머병과의 잠재적인 연관성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어린 쥐와 나이든 쥐 모두를 3주 동안 식수에 다양한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을 넣어 마시게 한 후 신체 변화를 조사했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쥐의 간과 뇌 조직에서 행동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연구 쥐들은 치매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이든 쥐에서는 그 변화가 더 심하게 일어났다.
로스 교수는 "쥐를 통한 우리의 연구는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환경 전체로 운반되며, 사람의 조직에도 축적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특히 포유류에서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로스 교수는 다양한 질문을 상정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 행동 변화에 기여하는 생리학적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팀은 몇몇 주요 조직을 해부했다. 뇌, 간, 신장, 위장, 심장, 비장, 폐를 망라했다. 놀랍게도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모든 장기에서 생물학적으로 축적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행동 변화와 면역 체계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조건을 형성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장기적 영향, 그리고 신체 내 플라스틱의 라이프사이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