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등 진단해 중고EV 품질등급제…중고전기차 치고 품질 구현
'인증'온라인 채널로 비대면 매입·판매…2025년 2만대 판매 목표

[ESG경제=김강국 기자] 기아가 11월 1일부터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까지 모두 아우르는 중고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신뢰로 향하는 움직임(Movement to Trust)‘에서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중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기아의 중고차 진출은 지난 24일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를 앞세운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이은 것이다.
다만 현대차가 중고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전기차(EV)를 추가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운 반면, 기아는 시작부터 중고 전기차를 전면에 내걸었다. 판매 비중이 작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개인 간 직거래가 더 많은 중고 전기차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해 기준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중고 전기차를 포함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드는 건 기아가 처음으로중고차 사업의 3가지 차별화 전략은 ▲중고 EV 품질 등급제 도입 ▲새로운 고객 경험 ▲최고의 품질 등이다.
기아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이 쉽도록 국내 최초로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전체 등급이 부여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잔여수명, 안전성을 정밀 진단하는 '스마트 EV 솔루션'을 활용한다. 또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 대상은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정했다.

"중고전기차 시장 기준 세울 것…중소업체와 상생방안도 모색"
기아는 고객이 더 간편하게 차량을 팔 수 있도록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최초로 도입한다. 대부분의 중고차 업체가 전문 평가사의 방문으로 고객 차량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과 달리, 기아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비대면으로 차량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고객은 소유한 차량의 사진을 거래 채널에 업로드하기만 하면 예상 매입 가격대를 확인할 수 있다.
매입 가격대는 기아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의 중고차 가격산정 엔진을 통해 산정되며, 총 9단계의 개선·검수·인증 과정을 거쳐 새 상품이 된다.
새 상품이 된 차량의 정보는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 중고 차량을 산 고객은 배송받고 운행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내로 환불할 수 있으며, 고객들이 실제 차량 및 용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증 중고차 익스피리언스 파크'도 건설해 2025년 개관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11∼12월) 3,000대, 내년 1만5,000대, 2025년 2만대 수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화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혁 국내CPO사업팀장은 "현대차·기아가 중고차 시장 진출함에 따라 중소매매 업자들이 불편한 건 사실일 것"이라며 "매입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인증 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각 지역 매매업자들과 협의해 상생 방안을 찾아 원활하게 풀어가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