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혼농임업으로 생성된 35만톤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펩시코, 공급망 내 재생 농업 관행 정착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미 농무부, 지속가능농업 프로젝트 141개에 31억 달러 투자

[ESG경제=김연지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농업을 통한 탄소 감축에 나섰다. 지역의 농민들을 설득하고 협업해 토양을 자연의 탄소 싱크로 만드는 작업인데, 장기적인 투자와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ESG투데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최근 기후금융회사인 카토나 클라이밋(Catona Climate)으로부터 케냐의 혼농임업(Agroforesty)을 통해 생성된 35만톤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 탄소 크레딧은 케냐 호마 베이에 위치한 1만 5000명의 농민들과 지속가능한 혼농임업 파트너십을 맺고, 농지를 자연적인 탄소 흡수원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발행된다.
카토나 클라이밋의 혼농임업 프로젝트는 토지에 다층 구조로 나무, 관목, 작물을 혼합해 심어 ‘숲 정원(forest garden)’을 개발하는 일이다. 숲 정원은 농업과 임업, 경우에 따라 축산업까지 도입해 식량·과실·풀 사료·땔감·목재 등을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다. 혼농임업 방식을 선택하면 기존 단일 작물 재배에 비해 단기적으로는 재배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단일 재배는 병충해에 취약해 농약 사용이 많아지고 토양이 황폐해진다. 혼농임업은 토지와 작물의 면역력과 영양분을 회복할 수 있게 하고, 물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의 흡수량을 대폭 늘릴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재배량을 회복하고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 친환경농법이다.
펩시콜라와 게토레이 등의 제품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식료품 기업 펩시코 역시 지속가능농업으로 배출량 감축에 나섰다. 그린비즈(Greenbiz)에 따르면, 펩시코는 글로벌 농산물 유통기업 아처다니엘스미들랜드(ADM)와 7년 6개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함께 북미 공급망에서 농민들이 200만 에이커(acres)의 땅을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생 농업 방식은 밭을 사용하지 않을 때 피복 작물을 심거나, 땅이 양분을 다시 축적할 시간을 주기 위해 경운하지 않고 두는 친환경농법이다. 두 회사는 이 계획을 통해 120만 톤의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이 감축량을 자사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펩시코의 지속가능성 최고책임자인 짐 앤드류(Jim Andrew)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지속가능한 리더를 위한 연례행사 <그린비즈24>에서 "우리는 올바른 실행을 위한 7년 반의 시간이 있다"며 “진정한 과제는 어떻게 전체 마을이 협력해 재생 농업에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펩시코와 ADM은 재생 농업 도입 농가들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재생 농업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비용은 물론 재생 농업에 대한 지식과 기술, 정보, 탄소 감축량 측정 시스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칸소주 노스 리틀 록에서 쌀을 재배하는 마크 이즈벨(Mark Isbell)은 그린비즈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가치가 공급망 전체에 전달되도록 메커니즘을 갖추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완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USDA)도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USDA는 기후 친화 상품 파트너십(Partnerships for Climate-Smart Commodities)을 통해 다양한 농업인, 목장주, 개인 산림 소유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농무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141개 프로젝트에 31억 달러(약 4조 1400억 원)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