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 500기를 구축하겠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국내 전기차 사용자의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 양적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현대차가 충전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국에 설치한 충전기 대수(72기)와 비교하면 600%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이피트 충전기는 총 286기(54개소)다.

이피트는 최대 출력 350킬로와트(㎾) 사양의 전기차 충전기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을 갖췄다. 회사 내부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이용자들의 작년 이피트 평균 충전 시간은 18분 30초에 불과하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아울러 이피트 외 계열사를 통한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위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 3000기,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속 충전기 2만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피트를 연중 24시간 모니터링해 고장에 대응하는 등 질적 측면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 2022년 6%였던 연간 휴지율(24시간 중 고장으로 충전이 불가능한 시간)을 작년에는 절반 수준인 3%대까지 낮춰 안정적인 충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차 사용자들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 12월 '이피트 패스'를 출시했다.

이피트 패스는 이피트 외 제휴사의 충전소에서 사업자별 회원 요금과 동일한 수준의 요금으로 충전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로, 충전 요금도 블루·기아 멤버스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아울러 충전 사업자의 독립된 사업구조로 인해 충전기를 이용할 때마다 각각 회원가입을 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까지 국내 전기차 충전기의 85% 수준에 해당하는 26만기 충전기에서 이피트 패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준 이피트 패스의 제휴사는 5곳(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국전력· 에버온·스타코프·현대엔지니어링)으로, 전국 7만2000기의 충전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피트 패스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차세대 전기차의 우수한 상품성에 걸맞은 빠르고 여유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충전 사용 편의성을 적극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