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평가원, '24년 100대 상장사 신규 선임 사외이사 전수조사
교수 44%, 관료 법조인 32%, 전문경영인은 11%, 여성 28% 차지
"이사회 독립성 위해 교수·관료·법조인 보다 전문경영인 선임해야"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100대 상장기업의 이사회 구성에서 여전히 대학교수와 관료 출신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평균 연령이 61.1세로 올라가 고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임 사외이사 중 교수의 비중이 약간 감소한 대신 관료와 법조인 비중은 늘어났고, 여성의 비중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경영인 출신은 11%로 열 중 한명에 불과했다.
한국ESG평가원이 15일 발표한 “2024년 신임 사외이사 구성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 100대 기업의 신임 사외이사는 총 192명이었다. 100대 기업에는 삼성전자·SK·LG·현대기아차·한화·롯데·네이버와 주요 금융그룹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들이 총망라돼 있다.
먼저 신임 사외이사의 연령별 구성은 60대가 60%로 가장 높았고 70대도 5%로 60대 이상이 65%를 차지했다. 50대는 32%였고, 40%는 3%에 불과했다. 최고령은 LS일렉트릭의 윤증현 이사(78세)였고, 최연소는 우리금융지주의 박선영 이사(42세)였다.
ESG평가원은 이에 대해 "인구구조의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이사회 구성의 추세적인 고령화 현상은 이사회 운영의 미래지향적인 혁신성과 진취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측명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평가원, “전문경영인 비중 확대 필요해”

올해 주총에서 선임된 사외이사의 현재 직업은 연구직을 포함한 교수가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6%에 비하면 다소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법무법인(16%), 민간기업(11%), 회계법인(3%)가 그 뒤를 이었다. 사외이사 외 다른 직업이 없는 이사의 비중은 18%였다.
사외이사의 과거 직업 역시 교수의 비중이 38%를 차지하며 가장 컸다. 관료 출신이 21%, 법조인 출신이 11%로 그 뒤를 이었다. ESG평가원은 이에 대해 “관료 법조인 출신이 32%로 교수 출신에 육박하고 있다"며 "대관업무 등 보다 적극적인 로비스트 역할을 사외이사들에게 주문하는 주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2023년 12%였던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은 11%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계 출신 인사는 15%, 회계법인과 언론계 출신은 각각 3%, 1%였다.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25% 대비 약간 상승한 28%로 나타났다.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된 사외이사의 비중은 52%로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비중을 상회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재선임된 사외이사의 비중은 50%였다.
ESG평가원은 “사외이사가 대외 로비 창구나 규제 방패막이, 또는 경영진의 뜻을 따르는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여전하다”며 “기업거버넌스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이사회의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현업과 실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교수 출신의 높은 비중, 대관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관료 및 법조인 출신의 높은 비중, 낮은 전문경영인 비중, 고령화 현상 등 현재의 사외이사 구성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노력함과 동시에 대외 ESG 평가 방식도 이러한 지점들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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