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발표한 석탄사업 분사계획에 주주 95% 이상 반대
러-우 전쟁 등 에너지 위기와 수요 증가로 석탄 매출 증가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원자재 생산 및 판매 기업 글렌코어가 자사의 석탄 사업부 분사 계획을 철회했다. 회사의 대다수 투자자들이 화석연료 수익을 이유로 글렌코어의 석탄 사업 유지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글렌코어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석탄 사업 부문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의결권의 3분의 2에 달하는 주주들과 협의한 결과, 구체적으로 사업 유지 또는 분할을 선호한다고 밝힌 주주의 95% 이상이 회사의 석탄 사업부 유지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글렌코어는 석탄 사업 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캐나다의 광산업체 텍 리소스(Teck Resources)의 제강용 석탄 사업부문을 인수한 다음 이를 자사 석탄 사업부와 통합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새로운 회사로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당시 글렌코어 게리 네이글 CEO는 이 분사 계획이 더 많은 주주들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국의 탈탄소 전환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화석연료에 대한 전세계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을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글렌코어의 주주들이 이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간한 반기 석탄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석탄 사용량은 지난해 2.6%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탄 최대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빠른 경제 성장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IEA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의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화석연료 발전으로 충당하면서 내년까지 석탄 사용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렌코어의 석탄 사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와 석탄 수요 증가와 더불어 탈석탄 금융 기조, 경쟁기업의 신규 석탄 생산 감소로 최근 기록적인 매출액을 거뒀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네이글 CEO는 사업계획 전환에 대해 “최근 9~12개월 사이 ESG에 대한 조류가 바뀌었다(ESG pendulum had swung back)”면서 “그들(주주들)이 현금이 왕이라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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