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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진·리튬값 하락 ‘겹악재’에도 2차전지주 반등 왜?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4.09.02 12:42
  • 수정 2024.09.0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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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매수 힙입은 2차전지 관련주 랠리 지속 여부 주목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은 계속 추락, 전기차 판매 둔화

코스피가 전날보다 9.49p(0.35%) 오른 2,683.80으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코스피가 전날보다 9.49p(0.35%) 오른 2,683.80으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ESG경제신문문=이진원 기자] 전기자동차 판매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배터리)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리튬 가격의 하락세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겹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달(8월1일~29일)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7%를 기록한 가운데 순매수 상위 5위 중 3위와 5위는 2차전지 관련주로 나타났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고 5위는 POSCO홀딩스로, 각각 월간 수익률은 7.8%와 4.2%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월 중순 32만 원 부근에 머물렀으나 2일 현재는 30% 가까이 오른 41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고, 역시 보름 전 32~33만원에서 거래되던 POSCO홀딩스의 주가는 10% 정도 상승한 36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과 업황 둔화로 최근 1년간 주가가 꾸준히 떨어진 2차전지 관련주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속절없이 추락하는 리튬 가격이나 둔화한 전기차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본격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어, 외국인의 추격 매수가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닥 모르는 리튬 가격 하락세

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kg당 71.5위안까지 하락했다. 6월 3일에만 해도 가격이 101.5위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사이에 30% 가까이나 빠진 것이다.

이와 같은 리튬 가격 하락은 2차전지 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보통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 원재료 비용이 줄어들어 제조업체의 생산 원가가 감소하고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광물 가격 하락은 일반적으로 제조업체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리튬 가격에 따라 2차전지 판가를 결정하는, 즉 리튬 가격이 오르면 제품의 판매 가격도 올리고, 리튬 가격이 내리면 판매 가격도 내리는 판가 연동제를 시행 중이라 위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해 2차전지 판매 가격도 떨어지면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오히려 업체들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진한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

CNBC와 S&P글로벌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중국뿐 아니라 호주와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중심으로 한 과잉 생산과 그에 따른 재고 증가 및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한 배터리 수요 약화 탓에 계속 하락 중이다.

최근 S&P글로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주요 시장의 플러그인 전기차(PEV) 판매량이 2.2% 감소하는 등 전 세계 플러그인 전기차 시장은 눈에 띄는 판매 둔화세를 겪고 있다.

S&P글로벌은 전기차 화재나 겨울철 오래 가지 못하는 배터리 등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도 약화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을 이 같은 전기차 판매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2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7월 전기차(100%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두 포함) 판매는 10만2705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8%가 감소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2차전지 기업은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 주가의 진짜 바닥을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기차 판매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투자와 생산 지연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

리튬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S&P글로벌은 올해 탄산리튬 CIF 아시아 가격 전망치를 톤당 1만2627달러로 1.1% 하향 조정했다. 탄산리튬 CIF 아시아 가격은 8월에 9.8% 하락하면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인 톤당 1만1000달러로 내려와 있는 상태다.

UBS 역시 지난달 27일 노트를 통해 예상보다 약한 전기차 수요를 이유로 리튬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중국, 유럽연합(EU) 미국과 같은 주요 시장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로 2030년까지 자동차 배터리 수요가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글로벌 리튬 수요 전망도 같은 기간 약 10%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이어 “일부 리튬 공급 프로젝트가 연기되고 있지만, 공급 감소가 수요 약화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2025년과 2026년 리튬 가격이 최대 23%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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