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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탈석유경제로 전환 본격화…400억 달러 투자 계획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9.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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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이후 석유 및 가스 신규 개발 금지, 석유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폐지
자연기반 기후솔루션, 청정에너지, 교통수단 전기화에 400억弗 투자 예정
국제금융기관, 선진국서 100억달러 자금 조달 원해...미주개발은행이 주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2022년 8월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2022년 8월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콜롬비아가 지난 2022년 새로운 석유 및 가스 개발에 대한 승인을 전면 중단한 이후, 하락세를 걸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석연료 수출 수익을 대체하기 위한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환경부 장관 수사나 무하마드는 오는 10월 2일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400억 달러 규모의 탈석유경제 투자 계획 중 국제 금융 기관과 선진국으로부터 100억 달러를 조달받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콜롬비아의 석유산업은 수출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2022년 1~11월 콜롬비아 총수출액의 28.5%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에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 취임 이후, ▲석유 및 가스 신규 개발 승인 중단 ▲석유 생산기업들의 소득세 로열티 공제 혜택 폐지 및 환경오염에 대한 추가 과세 ▲프래킹 금지 법안 논의 등을 통해 석유 산업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는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비확산조약(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에 서명했다. 화석연료비확산조약에 따르면 당사국은 IPCC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명시한 최적가용기술을 통해 석탄, 석유, 가스의 신규 생산 확대를 중단해야 한다다. 또한 각국의 화석연료 의존도와 이행능력을 고려하여 공정하고 공평한 방법으로 기존 화석연료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콜롬비아 정부의 이러한 탈석유경제 기조는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콜롬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은 1% 미만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경제 전반의 모든 산업 부문에서 투자가 급감했다. 콜롬비아 석유 협회는 정부의 탈석유 기조로 콜롬비아 산업에 대한 투자가 향후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ETP와 유사한 형태, 미주개발은행 주도의 자금 조달 이뤄질 것

한편, 무하마드 환경부 장관은 "이 모든 것이 거대한 경제적 변화”라면서 "(400억 규모의 탈석유경제)투자 포트폴리오는 석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투자 자금이 자연 기반 기후 솔루션, 청정에너지, 교통 수단의 전기화, 농업 관행을 개선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하마드는 이러한 패키지의 자금 조달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체결되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파트너십(JETP)을 모방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ETP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전환을 재정적, 기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결성한 네트워크다.

JETP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개도국의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남아공과의 협정을 시작으로 인도, 베트남, 세네갈, 인도네시아 등이 추가 지원 대상에 선정돼왔다. 

JETP가 협정을 맺은 개발도상국들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조건으로 총 400억 달러(인도네시아 200억 달러, 베트남 150억 달러 등) 이상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2년 JETP가 성사되면서 기존 목표 시기보다 10년 앞당겨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지원을 받은 국가들은 석탄발전 폐지와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탈석탄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와 지역사회 보호, 광산 부지 용도 변경, 양질의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술 혁신 등을 마련해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JETP가 겪어온 선진국과 수혜국 담당 부처 간의 갈등, 관료주의적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다자개발은행(multilateral development banks)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할 예정이다. 

콜롬비아의 자금 조달은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이 주관하고, 미국이 주요 조정자로서 비공식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간 금융 기관의 자금을 동원하기 위해 JETP에 참여해온 GFANZ(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의 참여 역시 불분명하다. 

무하마드 환경부 장관은 다른 국가들이 콜롬비아가 야심찬 기후 계획을 이행할 수 있기를 돕기 바란다며,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과제"라고 강조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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