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후 "청정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시대" 선포
첫 자금 지원대상은 총 850만 톤 규모 탄소포집 클러스터 건설 프로젝트
영국 "'50년까지 탄소 포집 산업은 연간 50억 파운드 규모 성장할 것"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영국 정부가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과 이를 활용한 수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향후 25년간 최대 217억 파운드(284억 6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에너지 보안 및 넷제로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서 정부는 “영국이 150년간의 석탄 사용을 종료한 최초의 산업 국가가 된 이번주에 탄소 포집 클러스터로 청정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기술(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이하 CCUS)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 산업의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자금 지원의 의의를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달 30일 영국의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인 잉글랜드 중부 노팅엄셔의 랫클리프온소어(Ratcliffe-on-Soar)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첫 자금 지원 대상은 영국 북부에 위치한 티사이드와 머지사이드에 건설될 연간 총 850만 톤의 탄소 포집 용량을 갖춘 탄소 포집 클러스터다. 성명에 따르면 두 클러스터의 연간 탄소 포집량은 도로에서 약 400만 대의 자동차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는 자금 지원 확정으로 4000개의 새로운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지역에 80억 파운드의 민간 투자가 유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성명에서 “이 두 곳(티사이드와 머지사이드의 탄소 포집 클러스터)에 대한 지원은 투자자들에게 영국이 이 산업에 개방되어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면서 “2050년까지 탄소 포집 산업은 영국 경제에서 연간 약 50억 파운드 규모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정부는 향후 CCUS 산업을 집중 양성할 것임을 공언했다. 정부는 “2030년대에 이 부문(CCUS 산업)이 성숙해짐에 따라 5만 개의 우수하고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영국의 성장 사명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가를 미래의 기술 개발의 최첨단에 위치시킨다”고 강조했다.
BP, 에퀴노르(Equinor), 에니(Eni) 등 주요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도 이같은 영국 정부의 기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말했다. 에퀴노르의 영국 책임자인 알렉스 그란트는 성명에서 “영국은 에퀴노르의 주요 시장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동부 해안을 따라 상당한 에너지를 공급해 온 역사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석유와 가스 공급에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수소와 같은 재생 에너지 및 저탄소 옵션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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