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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지자체, 기후 자금용 녹색채권 발행 시동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10.29 13:23
  • 수정 2024.10.29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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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들 재생에너지 시설 확충 위해 녹색채권 발행...중앙정부, 도시 신용등급 개선 지원
인도 정부 발행 녹색채권, 외국인 투자자에 세금 감면 혜택...인도 정부 채권 중 매력도 하위권
소규모 발행으로 유동성 부족...투자자들에게 매력도 떨어져
전문가들, 유동성 해결하고 녹색채권을 일반채권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 세워야

인도의 국기. 사진=픽사베이
인도의 국기.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신문=김연지] 인도 수라트, 코임바토르 등 도시들이 기후 자금 조달 수단으로 녹색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8일 보도했다.  

인도 구자라트주의 수라트와 핌프리 친치와드, 남부의 코임바토르 등이 모두 이번달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 할 계획이다.

기후금융 비영리 단체인 기후채권 이니셔티브(Climate Bonds Initiative)의 네하 쿠마르 남아시아 책임자는 "주정부의 재정 상황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각 도시들은 (기후 대응 정책과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찾는 데 관심이 많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수라트 시의회는 20억 루피(약 238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샬리니 아가르왈 시 위원회 위원장은 말했다. 샬리니 위원장은 "녹색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더 많은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하수 처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코임바토르는 2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추가 건설을 위해 15억 루피(약 1700만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시바구루 프라바카란 시 위원회 위원장은 밝혔다. 핌프리 친치와드는 20억 루피 규모의 녹색채 발행을 위해 주정부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지속 가능한 인프라에 사용될 것이라고 시 당국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프라빈 자인은 말했다.

인도 지방도시들의 녹색 채권 발행은 인도에서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며, 발행 규모는인도 270억 루피에 불과하다. 

정부 지원 금융기관인 인도국영인프라금융개발은행(NABARD)은 도시들의 신용등급 개선을 지원해 더 많은 녹색채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채권 이니셔티브의 쿠마르 책임자는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외국인 투자자들에 녹색채권 매력도 높이기 위해 세금 감면도

한편 인도정부는 내년 3월까지 구자라트 국제금융서비스센터(Guzarat International Finance Tec-City  International Financial Services Centre, GIFT IFSC)에서 인도 정부 발행 녹색채권의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다. 국제금융서비스센터는 이자소득세, 증권거래세 감면 등을 내세웠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발행 녹색채권의 공급 부족과 소규모 발행으로 세금 감면만으로는 투자자를 유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애브딘(Abrdn plc)의 아시아 국채 책임자 케네스 아킨테웨는 블룸버그에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세제 혜택이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더 높은 신용등급과 개선된 유동성을 갖춘 (다른 국가의)많은 지속가능한 채권, 녹색 채권에 접근할 수 있으며 세금도 면제된다"고 말했다.

인도의 녹색채권 중 JP모건의 지수에 포함될 수 있는 발행 기준을 충족한 것은 하나뿐이다. JP모건뿐 아니라 주요 지수에 포함될 수 있는 인도의 녹색채권이 제한적인 것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투자 유입을 막는 요인이 된다. 

블룸버그는 특히 인도 정부가 발행한 14년 및 30년 만기 녹색 채권이 지수 적격 증권에서 제외된 것은 장기 투자자들의 유입을 감소시켜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애쉬모어 그룹의 구스타보 메데이로스 연구 책임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입하는 장기 채권의 규모가 작아 2차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매수·매도 스프레드(특정 통화 또는 금융 자산에 대한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 사이의 차이)가 넓어진다"면서, 이는 "포트폴리오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상품이 되기 때문에 미미한 수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도결제유한책임회사(Clearing Corporation of India Limited, CCIL)의 데이터에 따르면 녹색채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도 정부 채권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지난 4~9월 예정된 14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계획 중 약 14%만 시장에 출시됐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지속가능한 고정수익 담당자인 쉬안 쉔 오용은 블룸버그에 "실제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많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처럼 녹색채권을 일반 정부 채권과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단기 녹색채권을 발행할 것을 제안했다. 단기 녹색채권은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리가 하락할 때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단기 녹색채권을 다양하게 발행하여 수익률 곡선을 구축하면 투자자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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