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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력 부족으로 원전 재가동 차질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4.10.30 12:32
  • 수정 2024.10.3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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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가와 원전 이번 주 재가동
직원의 36% 원전 가동 경험 없어

일본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 사진=교도통신=AP=연합
일본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 사진=교도통신=AP=연합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여파로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원전 가동에 필요한 인력 부족이 원전 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새로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최대치로 사용할 수 있고, 안전한 원자력발전소를 가능한 만큼 재가동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와 신규 반도체 공장 등 전력 수요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전력 확보가 “국가 성장의 핵심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일본의 원전 중 약 60%가 가동 중단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이 폐쇄되면서 숙련된 원전 근로자 부족 사태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 일본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가 재가동됐다. 하지만 이 원전을 소유한 도쿠호 전력에 따르면 이 원전에 근무하는 기술직 근로자 140명 중 51명은 원전 근무 경험이 없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트레이닝을 거쳐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쿠호전력은 현장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며 원전 근로자들이 원자로 근무를 통해 획득한 문제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7개 유틸리티 기업이 관리하는 원전 운영자의 33~58%는 원전 근무 경험이 전혀 없고 비상 상황에 대처해 본 경험은 더더욱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전기공업협회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의 원전 산업 종사자가 5분의 1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도 원전 종사 인력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새로 건설될 원전 가동에 필요한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에 마지막 원전을 폐쇄할 예정인 타이완은 원전 폐쇄 후에도 인력을 유지할 방안을 찾고 있다. 차세대 원전 도입이 결정될 경우 이들이 필요해서다.

오나가와 원전에 직원을 파견한 도시바 ESS의 유키 코무카이 전력부문 매니저는 “현장 경험은 트레이닝을 통해 사람으로부터 전수 받은 기술과 다르다”며 “현장 경험을 위해 신입 직원을 오나가와에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학의 원자력공학 전공자도 1993년 정점을 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의 원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일본원자력산업협회는 2000년대 중반부터 취업 박람회를 열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이 박람회에 2000명의 학생이 참석했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관심이 급격히 떨어져 참가자가 300~400명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코무카이 매니저는 최근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종전보다 높아졌다고 전했다. 도쿄시립대학에서 핵안전 공학을 전공하는 마사토 스즈키는 “오랫동안 일본(의 성장)을 지원해 온 것(원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낭비”라며 “원자력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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