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원전 신기술 종합 분석해 법률안 의회 제출
소형원전 건설 위한 법인 설립 등 산업계와 예비 협상 진행
"전력 재생에너지로 충족 불가...'50년 원전으로 11% 충당"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원전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신기술을 허용하는 법률안을 내년 초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한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서 올해 연말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첨단모듈원자로(AMR) 등 원전 신기술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와 이를 적용한 원자력 발전소를 도입하기 위한 법률 자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한 법률안이 내년 중으로 의회에서 승인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프라틴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탈리아의 전력 수요는 2050년까지 583테라와트시(Twh)로 거의 두 배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증가세는 단순히 재생에너지 용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9일 이탈리아 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위한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관련 산업계와 예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지난 1987년 국민투표를 진행해 국민 80%의 지지로 탈원전을 결정했다. 당시 운영되던 원전 4기는 즉각 가동이 중단됐고 1990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되면서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의 탈원전 국가로도 종종 언급된다.
이후 원전 재도입은 지난 2010년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 다시 추진됐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0% 이상으로 치솟으며 무산됐다.
이후 지난 2022년 당선된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우파 정부가 탄소배출량 감축을 이유로 원전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원자력 발전을 통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소비량의 11% 이상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에너지부 프라틴 장관은 향후 10년 안에 SMR이 가동될 수 있도록 SMR 투자 허용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FT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는 지속적인 전력 공급원 확보 차원에서 원자력 발전을 도입하며, 차원이 다른 안전성과 장점을 지닌 신기술이 나온 터라 그동안 여러 차례의 국민투표에서 드러난 원전을 향한 국민적 혐오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해 전체 소비 전력의 56%를 석유와 천연가스 위주의 화석연료 발전으로 충당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원으로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는 21%, 수력발전은 1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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