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23년 연말 지붕 태양광만으로 30분간 수요 초과하는 전력 공급
전문가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재생에너지 활용 모범 사례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호주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는 반대와 비난을 무릅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꾸준히 늘려나가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전체 발전량의 75%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가장 높은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달성한 덴마크의 67%를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 2023년 12월31일에는 옥상 태양광 발전만으로 30분간 전력 수요의 101.7%를 공급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지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력 수요의 100%를 충당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른 곳에서 참고할 만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이런 시도가 순항만 한 건 아니다. 지난 2016년 9월28일 기상재해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최대 풍속 시속 260km에 달하는 강풍의 피해로 송전탑이 무너져 3개 주요 전력망이 훼손됐다. 이로 인해 85만 가구와 여러 기업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호주 연방정부 관료들은 이런 대규모 정전 사태가 태양광과 풍력 발전 탓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말콤 턴불 당시 호주총리도 일부 주정부들이 “극단적으로 공격적이고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인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수립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물러서지 않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했고 현재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관리하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IEA, 대규모 전력망에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하는 능력 중요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풍력과 태양광으로 대규모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전문가 가브리엘레 쿠이퍼 박사도 200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주요 발전원이 됐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호주 전력회사 오스트레일리안 에너지 마켓 오퍼레이터(Austrailian Energy Market Operator)의 다니엘 웨스터만 CEO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세계를 선도하는 옥상 태양광 발전은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전력 시스템 설비의 고도화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수잔 클로즈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부총리겸 기후 장관은 2016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연방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비판은 “불공정하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이런 태도가 오히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대다수 주민은 우리가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클로즈 부총리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성공적인 재생에너지 활용은 세계를 선도하는 기후법과 일관성있는 정책, 투자 유치 지원 정책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높은 전기요금과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대한 관세정책이 옥상 태양광 보급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택 2채당 1채에 옥상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주 정부는 전력망의 안정성과 유연성, 신뢰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배터리 저장장치 설치와 남는 전력을 활용하기 위한 수소 생산 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혼스데일에 건설되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재생에너지 성공 스토리에는 연방정부의 초당적인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도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쿠이퍼 박사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초당적인 지원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며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에너지 전환을 호주의 다른 주가 따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빨리 시작할수록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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