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지난해 탈원전 폐기하고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발표
위원회 "정부, 비용 75% 부담...전기요금 고정가격 보장 필요"
로이터, 민간 투자 기피...10년 이상 지나야 수익 발생 기대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스웨덴의 원전 건설에 약380억달러(52조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스웨덴은 현재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건설된 6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5년까지 발전용량 2500MW급(2기에 해당) 원자로를 건설하는 등 20년간 10기의 원전을 새로 건설한다는 내용이었다. 스웨덴 정부는 올해 1월 자금 조달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위원회를 구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13일 당초 스웨덴 정부가 발표한 계획과 달리 원전 건설의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4000~6000MW급 원자로를 4~5기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에 따른 건설 비용이 약 380억달러다.
로이터는 100년에 달하는 사업 기간과 대규모 건설 비용 때문에 민간 투자자가 이 사업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업은 투자 후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정부가 구성한 위원회의 매츠 딜런 위원장은 “새로운 원전 건설에는 극복해야 할 다양하고 매우 큰 리스크가 따른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가 원전 건설 비용의 75% 수준인 85억달러(약 38조원)를 차입을 통해 조달해야 하고 원전 소유주가 나머지 25%를 조달해야 한다. 공사 중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같은 비율로 스웨덴 정부와 원전 소유주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보고서는 사업자에게 kw당 0.8스웨덴크로나(약104원)의 전기요금 고정가격을 보장해주는 CfD(Contract for Diffrence) 체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CfD는 영국의 힝클리 포인트 C(Hinkliey Point C) 원전과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수주한 2기의 체코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도 도입됐다.
초과 비용 발생과 건설 지연 우려
비판론자들은 영국의 힝클리 포인트 C 원전과 프랑스의 플라망빌 3(Flamanville 3) 원전의 사례를 지적하며 초과 비용과 건설 지연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그린스틸이나 배터리 생산 등으로 향후 1년간 88TW의 신규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원전 건설을 통해 적기에 추가적인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힝클리 포인트 C는 1995년 이후 영국에서 처음으로 건설하는 원전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 원전 개발과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에 메가와트당 92.50파운드의 전기요금을 35년간 보장해줬다. 전기요금이 이 보다 훨씬 낮아져도 이 가격을 보장해주기로 해 큰 논란이 됐다.
이 원전은 새로운 설계방식을 적용한 원전인데 건설 비용과 공사 기간이 핀란드나 프랑스에 건설된 원전의 3배에 달한다. BBC에 따르면 이 원전의 총 건설 비용은 250~260억파운드(약 42조2000억~43조9000억원)에 달하고 예정보다 2년 늦은 2027년 6월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는 원전은 태양광이나 풍력, 수력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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