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발전, 전기차, ESS, 전력망, 원전, 친환경 연료 합한 금액
화석연료 포함 올 에너지투자 3조弗 사상최대...전력망 투자부진 우려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올해 전 세계적으로 집행될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가 2조달러(약 2700조원)로 화석연료 투자의 2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일 내놓은 세계 에너지 투자 2024(World Energy Investment 2024)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24년 전 세계 에너지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3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원자력, 전력망, 에너지 저장장치, 이산화탄소 저배출 원료, 에너지 효율 개선, 히트 펌프 등에 2조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나머지 1조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돈이 석탄과 가스, 석유에 투자될 것으로 보여 사상 최초로 청정에너지와 전력망 투자가 화석연료 투자를 앞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표) 2015~2024년 청정에너지와 화석연료 투자 추이 및 전망

보고서는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으나 공급망의 병목 현상이 개선됐고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 등 투자 비용이 감소하면서 청정에너지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경제성 확보와 지속적인 비용 절감, 에너지 안보(에 대한 여러나라의 고려)로 청정에너지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요국의 청정에너지 공급망 확보 경쟁도 투자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역별 투자 격차 여전
보고서는 이처럼 청정에너지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지역별 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을 제외한 신흥국와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투자가 중국에 집중돼 있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개도국의 올해 청정에너지 투자는 인도와 브라질의 투자 확대로 32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2020년 이후 50%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 투자액의 15%에 불과해 개도국의 신흥국의 미래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려면 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청정에너지가 가장 필요한 지역에서 투자자 이루어지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개도국은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안전한 에너지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청정에너지 투자가 3000억달러 이상 증가하면서 화석연료 투자 규모를 큰 폭으로 상회할 전망이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과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올해 6800억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37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양광 발전 투자 5000억달러 초과 전망
올해 태양광 발전 투자는 5000억달러를 초과하면서 다른 발전원에 대한 투자를 압도할 전망이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금액의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태양광은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발전원이다. 투자 효율도 높아져 지난해 태양광 투자액 1달러당 에너지 생산량이 10년 전보다 2.5배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태양광과 풍력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 도매 가격이 하락하고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최고조에 달할 때 가격이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런 현상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가 전력 공급의 유연성과 전력 저장 용량을 늘리기 위한 보완적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저장장치에 대한 투자는 올해 500억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나,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중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원자력에 대한 투자는 올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8년 투자 규모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청정에너지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9%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망 투자는 올해 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과 중국의 투자가 전 세계 투자의 80%를 차지할 전망이다. 남미에서 2021년 이후로 전력망 투자가 2배 가까이 늘었으나, 다른 지역의 투자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진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건물과 사업부문의 에너지 효율성과 전기화 투자도 탄력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가장 역동적인 분야는 운송부문이다.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운송 부문의 투자는 8%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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