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유럽, 전력망 증설 속도 느리고 허가절차 최대 9년
이탈리아, 영국 각각 100GW 넘는 풍력발전 프로젝트 계통 연결 대기중
IEA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증설위해 '30년까지 지금 두배 수준 투자해야"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수백 기가와트(GW) 규모의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유럽 전력망 연결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러한 지연은 녹색 에너지 전환을 늦출 수 있다고 유럽의 풍력산업협회 '윈드유럽'(WindEurope)이 밝혔다.
윈드유럽에 따르면, 전력망에 대한 접근성은 현재 유럽의 재생 에너지 확대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현재 유럽은 더 많은 재생에너지 용량을 감당하기 위한 전력망 증설 속도가 느리고, 유럽내 많은 국가에서 송전망 허가 절차가 더뎌 일부 프로젝트는 허가를 받기까지 최대 9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윈드유럽의 CEO인 자일스 딕슨은 "시스템이 막혀 수백 기가와트의 풍력 발전소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폴란드 스페인 등 여러 유럽국가에서 잠재 용량이 500GW가 넘는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전력망 연결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영국은 각각 100GW가 넘는 잠재적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통 연결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42.5%를 재생 에너지원에서 얻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는 현재 220GW인 풍력발전 용량을 2030년까지 425GW로 확대해야 가능하다.
윈드유럽은 재생에너지 유입 증가에 대비해 전력망 확장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출시 준비가 된 프로젝트가 신속히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신청서를 필터링할 것을 촉구했다. 현 관행에서는 계통 연결 평가가 가장 성숙한 프로젝트(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프로젝트)순이 아닌, 선착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전력망과 안전한 에너지 전환(Electricity Grids and Secure Energy Transitions)' 보고서를 발행하고,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용량이 풍력 및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술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연간 6000억달러(약 814조89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만약, 전력망 관련 지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지난 2015년 파리 협정에서 수립한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1.5도 상승 제한'을 달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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