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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속가능 성장의 암초, 팀 내 불화 극복

  • 기자명 ESG경제
  • 입력 2024.11.04 14:25
  • 수정 2024.11.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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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불화의 원인은 업무·관계·변화 갈등
이 시대 팀장의 기본 덕목, 노자의 현덕(玄德)?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팀은 한배 탄 공동체다. 일정 기간 공동 책임을 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간다. 팀장은 팀의 리더다. 리더는 팀원을 동기부여하고, 에너지와 열정을 일으키고, 훈련과 개발을 책임진다. 승리하는 팀은 승리하는 팀원으로 구성된다.

짐 콜린스는 회사를 버스에 비유했다. 위대한 회사는 갈 곳을 미리 정하지 않는다. 적합한 사람을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을 내리게 한 후, 어디로 갈지를 정한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잭 웰치는 한창 일할 때 방에 이렇게 써 붙였다. “전략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팀 내 불화는 업무 갈등에서 온다.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업무의 적합성이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적성이 안 맞고 관계가 힘들면 성과가 안 난다. 많은 직장인이 업무 부적합으로 입사 초기에 일터를 떠난다.

다음, 공정성이다. 일을 나누고,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을 나누는데 공정해야 한다. 일처리 절차도 투명해야 한다. 사람들은 돈 자체보다 불공정 행위에 더 분노한다.

끝으로, 자율성이다. 현대인은 권위와 통제를 싫어한다. 누구에 의해서 보다, 스스로 동기부여 된다. 많은 직장인이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일터를 떠난다.

팀 내 불화는 '관계 갈'등에서 온다. 현대인은 무수한 관계 가운데 살아간다. 관계는 항상 갈등을 동반한다. 상사와의 갈등은 직장인이 일터를 떠나는 첫 번째 이유다. 오너가 아닌 이상 어딜 가든 상사는 있다.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한다. “상사에게 100% 맞추고, 상사의 실적을 올려주라.”

하지만 나쁜 상사를 진정으로 받드는 건 쉽지 않다. '그룹역동'도 고려해야 한다. 그룹에선 온건한 의견도 쉽게 과격해진다. 같은 편끼리 맞장구치고, 다른 편과 싸우다 극단으로 간다. 그룹 간의 갈등과 대립, 편견과 증오가 일어난다. 이는 팀에서 왕따, 편 가르기, 하극상 등으로 나타난다.

팀 내 불화는 '변화 갈등'에서 온다. 세 가지가 있다. 우선, 관성이다. 현재지향 편향이란 게 있다. 현재 상태에서 변하는 것을 피하려는 성향이다. 사람들은 웬만하면 자신이 다니는 직장, 부서, 업무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다음, 속도의 문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 자고 일어나면 신기술이 등장하고 거리 풍경이 바뀐다. 내가 안 변하면 세상이 나를 바꾼다.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

끝으로, 복잡성이다. 생물은 아메바에서 복잡한 인간까지 진화했다. TV‧자동차‧스마트폰도 진화하고, 사회‧경제‧정치에서 직장 업무까지 복잡하게 진화하고 있다. 오늘날 모든 현상은 복잡성에 의해 지배된다.

성공하는 팀의 세 가지 요소는 분명한 목표, 원활한 소통, 상호 협력이다. 팀워크로 요약된다. 팀워크는 상사‧부하‧동료가 함께 시너지를 연출하는 것이다. 부하의 고민이 상사의 경험과 함께 하고, 부하의 도전이 상사의 지혜와 함께 한다.

부하는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고, 성공을 함께 이루는 파트너다. 동료는 이겨야 할 경쟁자가 아니고, 성공을 함께 나누는 파트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하루는 하버드 의대를 수석 졸업한 아들이 아버지에게 전보를 쳤다. “자랑스러운 아들인 제가 드디어 해냈습니다.” 아버지가 답 전보를 보냈다. “네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해낸 것이다.”

팀 내 불화는 ESG 내재화의 적이다. 조화로운 팀워크를 이끄는 유능한 팀장리더십을 요구한다. 팀장 100만 명의 시대다. 팀장은 정부 기관과 회사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최근 우리나라는 1인·2인 가구가 60%를 훌쩍 넘었고, 출산율은 0.8명 이하로 떨어졌다.

젊은 세대일수록 외동이 많아 가족·집단 경험이 부족하다. 팀원은 일정한 부서에서 1~3년 함께 일한다. 같은 사명과 가치를 공유하고, 같은 목표와 성과를 위해 나간다. 이 시대의 팀장은 부모와 유사하다. 자식 같은 팀원의 보호와 양육까지 맡아야 한다. 팀 내 불화 극복을 위한 팀장의 기본 덕목을 무엇일까? 노자의 세 가지 현묘한 덕(玄德)으로 풀어보자.

첫째. 생이불유(生而不有), 만들되 소유하지 말자. 팀원에게 섭섭해하지 말자. 섭섭함은 내 편이기를 바라는 데서 온 것이다. 내 성과인데 팀원에게 뺏길 수 있나? 팀장이라면 이룬 성과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을 감추지 말고, 모두 베풀자.

무소유를 실천하자. 팀원의 생각을 소유하려 하면 안 된다. 각자 나름 자기 생각이 있다. 팀원의 행동까지 소유하려 하면 안 된다. 팀원도 팀장의 뜻에 따르려 하고 있다. 머리(知)를 비우자. 생(生)이라는 것이 본래 공(空)인 것을 깨닫자. “수컷처럼 강한 힘을 가지고도 암컷처럼 겸허를 지키면 천하의 인심을 얻게 된다.”

둘째, 위이불시(爲而不恃), 행하되 기대하지 말자. 팀원 때문에 화내지 말자. 분노는 좋은 반응을 예상한 데서 온 것이다. 아무런 기대 없이 퍼줄 수 있나? 팀장이라면 주는 것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아끼지 말고, 최대한 베풀자. 무욕(無慾)을 실천하자.

팀원의 존경을 바라서는 안 된다. 팀원도 나름 팀장을 존중한다. 팀원의 보상을 바라서는 안 된다. 팀원도 팀장의 배려를 고마워하고 있다. 가슴(情)을 비우자. 뼈와 살을 가진 인연 맺은 인간들을 뜨겁게 사랑하자. “천하의 인심이 모여오면 덕(德)이 항상 떠나지 않는다.”

셋째, 장이부재(長而不宰), 기르되 간섭하지 말자. 팀원을 원망하지 말자. 원망은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데서 온 것이다. 팀원이 잘하도록 간섭해야 하지 않나? 팀장이라면 기른 것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나의 경험과 인맥으로 후배들을 한껏 돕자.

무간섭을 실천하자. 팀원이 잘 자란 것에 만족해야 한다. 팀원은 나름 노력하고 있다. 팀원이 잘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팀원도 팀장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다. 배(意)를 비우자. 내 한 몸에 매이지 말고 만물과 연결됨을 느끼자. “덕(德)이 떠나지 않으면 갓난아이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경 ESG경제 칼럼니스트]

이후경 ESG경제 칼럼니스트
이후경 ESG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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