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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사 SAF 전환 게걸음…"생산·투자 노력 부족"

  • 기자명 김현경 기자
  • 입력 2024.12.03 14:55
  • 수정 2024.12.0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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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운송환경연합 보고서...주요 항공사 87% SAF로의 전환노력 부족
석유 대기업, SAF '30년 年 8Mt 생산 전망...현 항공유 생산량의 3% 불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항공 산업의 탄소 감축을 위해 주요 항공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소비를 확대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항공사는 단 13%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정부기구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전세계 주요 항공사 77곳을 분석해 이 중 67곳(87%)이 SAF 구매량이 너무 적거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종류의 SAF를 구매, 또는 자사의 탈탄소화 계획에 있어 SAF 전환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SAF는 생산 방식에 따라 폐식용유나 동식물성 기름 등 바이오연료를 기반으로 하거나,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만드는 전기 기반 연료인 'e-퓨얼' 등으로 나뉜다. SAF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등유와 비교해 최대 80%까지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어 항공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미약한 생산기반 탓에 가격이 최대 6배까지 비싼 실정이다. 

보고서는 항공업계의 느린 SAF 전환에 대한 원인으로 화석연료 생산 기업들이 SAF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엑손모빌과 쉘, 토탈에너지스 등 글로벌 화석연료 대기업 8곳의 SAF 생산량 전망치가 2030년까지 연간 3Mt(메가톤)에 달할 것으로, 이는 현재 제트연료 등 항공유 생산량의 3%에 채 못 미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 세계 SAF 소비량도 매우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주요 항공사 77곳은 260만 배럴의 SAF를 소비했으나, 이는 항공유 소비량인 16억 배럴의 약 0.1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현재까지 SAF 구매량이 적기 때문에 SAF를 통한 배출량 감소는 항공 산업의 배출량 증가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77개 항공사의 SAF 사용량에 따라 이들 회사가 감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환산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 단 0.9% 감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연료 지속가능성 떨어져... ‘e-항공 등유’ 확대해야 

보고서는 SAF 전환 상위 3개사로 에어프랑스-KLM과 유나이티드 항공, 노르웨이 항공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SAF의 종류 중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e-항공 등유(e-kerosene)’가 가장 지속가능하고도 확장 가능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식량과 옥수수 등의 작물을 기반으로 생산한 SAF는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다수의 항공사들이 이같은 잘못된 유형의 SAF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지속가능한 대안인 e-항공 등유가 항공사들의 SAF 구매 계약 규모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반면, 작물 등 바이오연료 기반의 SAF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석유 기업의 SAF 투자도 바이오연료에 집중되면서 e-항공 등유에 대한 투자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글로벌 화석연료 대기업 쉘은 지난 6월 스웨덴 에너지기업 바텐폴(Vattenfall)과 공동 추진하기로 한 그린수소 기반 e-항공 등유 생산 프로젝트를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T&E의 SAF 매니저인 프란체스코 카테(Francesco Catte)는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연료에 전념하고 있는 항공사는 너무 적다”며 “대부분은 잘못된 유형의 연료를 구매하거나, 더 나쁘게는 SAF 자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를 바꾸기 위해 강력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규제 당국은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해 석유 대기업들이 SAF에 투자하도록 보장해야하며, 동시에 EU는 e-항공 등유를 위한 산업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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