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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속가능펀드 1분기 중 86억 달러 순유출...미국이 주도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5.04.25 17:33
  • 수정 2025.04.25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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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 글로벌 ESG펀드 자금 흐름 분석
미국, 61억 달러 순유출...트럼프 정책 영향
유럽, '18년 이후 최초로 0.04% 소폭 순유출
전문가들, "일시적 자금 유출, 장기 수요 낙관“

모닝스타가 최근 발간한 2025년 1분기 '글로벌 지속가능펀드 자금 흐름' 보고서의 표지. 사진=모닝스타
모닝스타가 최근 발간한 2025년 1분기 '글로벌 지속가능펀드 자금 흐름' 보고서의 표지. 사진=모닝스타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ESG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지속가능펀드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 글로벌 ESG 지속가능펀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86억 달러(약 12조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모닝스타가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중 181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자금 유출이다. 

모닝스타는 이같은 자금 유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후 및 사회 이니셔티브 축소 정책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및 DEI(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정책들을 뒤집는 반ESG 조치들이 새로운 법적 위험을 야기했다”며 “이러한 상황 변화로 인해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은 ESG 관련 역량을 홍보하고 지속가능성 문제를 지원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방식을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유럽 투자자들까지 미국 기업들의 ESG 목표 후퇴 영향으로 투자를 망설이게 됐고 기후 및 지속 가능성 목표에 대한 글로벌 공조도 타격을 입었다"며 “이같은 망설임은 유럽의 규제 환경 변화와 함께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정 에너지와 같은 부문에서 더욱 심화되어 지속가능성 전략에 대한 투자심리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61억 달러 순유출…캐나다·호주·뉴질랜드는 순유입 

올해 1분기 중 미국에서만 61억 달러의 자금이 지속가능펀드에서 빠져나가 10분기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스타의 지속가능한 투자 연구 책임자인 호르텐스 비오이는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는 자금 흐름뿐 아니라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투자 전략이 인식되고 자리 잡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미국에서 ESG에 대한 반발이 심화되면서 지속가능펀드에 대한 리브랜딩 활동, 신중한 제품 개발의 징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는 이제 유럽의 정서에도 눈에 띄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올 1분기에 새롭게 출시된 지속가능펀드상품은 54개로, 지난 분기(2024년 4분기)에 출시된 105개의 절반 수준이었다. 자산운용사들은 1분기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조항을 삭제하거나 변경하는 등 지속가능 펀드 335개를 리브랜딩했는데, 이는 지난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의 지속가능펀드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지속가능펀드 시장에는 각각 약 3억 달러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을 포함)은 2024년 4분기에 28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는 9억 180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을 겪었다. 일본은 같은 기간 약  9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유럽, 2018년 이후 최초로 순유출 기록

유럽은 여전히 ​​지속가능펀드의 규모가 3조 1600억 달러로, 전 세계 지속가능펀드 자금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지속가능펀드의 올 1분기 순유출은 12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분기 순유입액이 204억 달러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또한 유럽의 지속가능펀드 순유출은 2018년 이후 처음 발생한 것이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찰스 스탠리 앤 컴퍼니(Charles Stanley & Co)의 책임투자 부문 책임자인 파리스 조던은 많은 유럽 기관들이 미국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법적 관점에서 어느 정도 신중한 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영국 현지 경제매체 ‘PA Advisor’에 평가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속가능펀드에 자금 유입이 단순히 둔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한 가지 안심이 되는 점은 유럽에서 빠져나간 12억 달러가 전체 펀드 규모의 0.04%로 적은 숫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속가능성은 장기적으로 사라지지 않을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에서 비롯된다면서, 일시적인 자금 흐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몇 가지 단기적인 요인에 의해 주도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볼때 ESG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 ESG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리스 조던 책임자는 "유럽의 채권 가격 매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채권 상품이 더 많이 제공된다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사람들은 이런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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