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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투자자연합(NZAIO), ISSB에 산업별 기후 목표‧지표 제정 권고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8.02 14:48
  • 수정 2022.08.04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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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온실가스 배출 정보와 5년, 10년 후 감축 목표 함께 공시해야
넷제로 위해 지배구조를 포함한 책임과 역할 분명하하고 평가도

에마뉴엘 파베르 초대 ISSB 의장
에마뉴엘 파베르 초대 ISSB 의장

[ESG경제=이신형기자] 넷제로투자자연합(NZAIO)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ESG 공시기준을 만들고 있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12개 산업에 대해 산업별 기후 목표와 지표를 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SG 투자에 앞장서는 글로벌 금융회사 연합체인 넷제로투자자연합은 지난달 28일 공개한 권고안을 통해 ISSB의 초안 공개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넷제로투자자연합은 지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등의 연기금과 악사, 알리안츠 등 7개 기관투자자를 회원사로 두고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가 발족시킨 단체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설립된 이 단체의 회원사는 현재 74개로 늘어났고 회원사의 운용자산은 10조6000억 달러(약 1경384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단체는 “산업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은 금융기관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평가하고 추적하는데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며 “(산업별) 목표는 자산운용사가 산업별로 탄소 감축 실적이 가장 우수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세계 경제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제로투자자연합은 ISSB에 "미국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의 제안에 기반해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 유틸리티, 운송 시멘트, 철강, 알루미늄, 농업, 화학, 건설 등 12개 산업에 개별적인 온실가스 배출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산업별로 현재의 배출량과 함께 5년, 10년 후의 감축 목표를 동시에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이 단체는 제안했다.

넷제로투자자연합이 공시를 권고한 에너지 사용이 많은 12개 산업별 기후 정보. 자료=넷제로투자자연합
넷제로투자자연합이 공시를 권고한 에너지 사용이 많은 12개 산업별 기후 정보. 자료=넷제로투자자연합

이와 함께 넷제로투자자연합은 ISSB의 초안이 석유와 가스 탐사 및 생산 업종과 같은 일부 업종은 스코프1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만 요구하고 있어 산업 전반에 걸쳐 스코프 1, 2, 3 배출량 공개를 요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개별 산업에도 스코프 1, 2 배출량 공시를 요구하고 중대성을 고려해야 하는 산업의 경우 스코프3 배출량까지 공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이 단체는 권고했다.

스코프 1은 기업의 탄소 직접 배출, 스코프 2는 전력 사용 등을 통한 간접 배출, 스코프 3는 협력업체 등의 공급망 전체의 배출 등을 말한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협의체(TCFD) 권고안은 모든 산업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스코프 1, 2, 3 온실가스 배출량과 탄소집약도 등의 공시를 요구하는 반면 SASB 기준은 자동차 산업의 연비나 친환경차 판매 비중, 금융기관이 대출을 제공하거나 투자한 기업의 탄소배출량 등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 관련 지표 공시를 요구한다.

ISSB 초안은 TCFD와 SASB 기준을 모두 차용하고 있다. 따라서 TCFD 기준과 같이 기본적으로 스코프 1, 2, 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와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 공시를 요구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내용에서 차이를 보인다.

넷제로투자자연합의 권고는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 공시 기준을 보완하는 동시에 스코프 1, 2, 3 배출량 공시 의무를 보다 폭넓게 적용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넷제로투자자연합은 또 이산화탄소와 함께 주요 온실가스의 하나인 메탄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CO2e)에 포함해 공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후 시나리오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 계획 공시해야

넷제로투자자연합은 기업이 기후변화에 시나리오별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기후 공시와 함께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시나리오 분석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투자 계획이 파리협약의 목표와 일치하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은 기업에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기회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정량적인 작업은 아니라는 언급도 나왔다.

넷제로투자연합은 또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 계획을 기후 공시나 지속가능성 공시와 통합해 공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 탄소중립 전환 전략과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는 단기 목표를 5년마다 제시하는 한편, 이를 위한 진전을 추적하고 탄소중립 전환 전략의 성공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입증 가능하고 계량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실적 지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또 기업은 이런 활동을 뒷받침할 효과적인 지배구조를 포함한 책임과 역할을 분명하게 정해야 하고 매년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이 단체는 권고했다.

ESG 공시에서 기업에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기후 공시의 기업별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목표 설정 템플릿(templete) 사용을 기업에 요구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ISSB는 지난 3월 31일 ESG 공시 초안을 공개한 후 지난달 29일까지 전 세계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ISSB는 올 연말 최종 공시 기준을 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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