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에도 투자 기업에 인증 받은 스코프 3 공시 요구하라 촉구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자산규모가 9조5000억달러(약 1경3500조원)에 달하는 기관투자자 연합체인 넷제로 투자자연합(NZAOA)이 각국의 규제당국에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책임투자원칙(PRI)의 제안으로 설립된 넷제로 투자자연합은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와 알리안츠 등 89개 연기금과 대형 민간 자산운용사가 회원사로 가입된 기관투자자 연합체로 2050년까지 투자 자산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넷제로 투자자연합이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과 공시를 둘러싼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하향식 규제를 통한 의무화(regulatory mandate)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스코프 3 배출량은 현재 대다수 기업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기후공시 기준(S2) 등이 스코프 3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코프 3 공시 의무화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스코프 3 공시가 의무화돼도 기업의 부담을 고려해 수년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질 전망이다.
넷제로 투자자연합은 스코프 3 공시를 표준화하고 정책당국자의 단호한 행동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스코프 3 배출량 공시에서 양질의 데이터 부족이나 비교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일관성 없는 배출량 측정, 이중 계상 위험이 상존한다며 이런 문제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기업의 스코프 3 배출량을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전반적인 기후 전략에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제로 투자자연합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신뢰할 만한 배출량 데이터가 제공돼야 하고 ▲각국 규제당국이 투명한 공시를 요구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데이터 투명성과 신뢰성 개선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원사부터 조치 취해야
이 단체는 스코프 3 공시를 둘러싼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후행동이 제한될 것이라며 회원사들에게도 문제 해결을 위해 5단계의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가 제시한 조치는 ▲독립적인 기관으로부터 인증이나 감사를 받은 스코프 3 배출량 공시를 요구하는 등 공시 품질 개선 요구 ▲인증받은 스코프 3 배출량 공시 기업으로의 투자 전환 ▲스코프 3 배출량이 가장 중요하거나 스코프 3 배출량을 공시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경영 관여 ▲투자 대상 기업의 스코프 3 배출량을 산업별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에 포함 ▲스코프 3 배출량을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에 포함할 경우 스코프 1과 2 배출량 감축 목표와 분리 등이다.
넷제로 투자자연합에서 모니터링과 공시, 인증 업무를 맡고 있는 알리안츠 자산운용의 우도 리제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책임자는 넷제로 투자자연합이 이날 내놓은 보고서는 “신뢰할 수 있고 비교 가능한 스코프 3 배출량 데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스코프 3 배출량 공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물경제에서 필요한 탄소 감축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제로 투자자연합은 “스코프 3 공시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명확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지만, 회원사들이 지금 당장 책임감을 느끼고 이행 가능한 전략을 통해 (기후) 리더쉽을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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