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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청정수소, 2050년 1800조원으로 급성장 예상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6.14 10:24
  • 수정 2023.06.1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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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지속가능발전센터 보고서에서 전망
친환경 그린수소 중심 청정수소 급성장 예상
SK에코플랜트, 6조원 규모 그린수소 상용화
바이든 행정부, 청정수소에 95억불 투자 계획
"그린수소 가격 떨어져야 보급 확산" 지적도

4월 2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 외곽 치카발라푸르의 오뮴 제조 시설에서 한 직원이 대형 그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청정수소를 만들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기계 생산을 늘리기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를 조달했다고 그 이튿날 발표했다. AP=연합
4월 2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 외곽 치카발라푸르의 오뮴 제조 시설에서 한 직원이 대형 그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청정수소를 만들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기계 생산을 늘리기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를 조달했다고 그 이튿날 발표했다. AP=연합

[ESG경제=이진원 기자]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청정수소 시장이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 시장을 뛰어넘은 뒤 2050년에는 1조4000억 달러(약 1800조원) 규모로 지금보다 두 배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 산하 ‘딜로이트 지속가능발전센터(DCSP·Deloitte Center for Sustainable Progress)'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그린수소(green hydrogen)’를 중심으로 청정수소 시장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낙관했다.

<2030~2050년 지역별 청정수소 시장 변화 전망>

출처: 딜로이트 보고서 
출처: 딜로이트 보고서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수소와 산소를 분해해서 만드는 수전해수소다.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되는 일명 그레이수소(grey hydrogen)와 대비된다.

탄소중립 달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 

딜로이트는 2050년까지 1조4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청정수소 시장에서 그린수소의 비중이 8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 시장이 2030년도부터 2050년도까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최대 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개발도상국들에 지속가능성 개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환경적 영향 측면에 청정수소가 2050년까지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5기가톤(1기가톤=10억 톤)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두 배가 넘는 양이다.

조 우쿠조글루(Joe Ucuzoglu)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석을 통해 민간과 공공 리더들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면 강력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풍력과 태양광 및 기타 전통적 형태의 재생 에너지가 탄소중립(넷제로)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청정수소가 탈탄소화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한층 완화하는 동시에 개도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정수소의 글로벌 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해 대규모 공급망 투자가 필요하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망에 9조 달러(약 1.1경)가 넘는 누적 투자가 필요하며, 이 중 개도국이 3조100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딜로이트는 예상했다.

기업과 정부 그린수소 투자와 지원 활발...그린수소 가격 인하가 관건  

이번 딜로이트의 보고서는 그린수소의 생산 비용이 전통적 수소에 비해서 아직 몇 배 비싸지만, 이 시장에 수십억 달러의 민간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가령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월드에너지GH와 45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1단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투자협약을 지난달 17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5000만 달러(약 640억원)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15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사업을 독점 수주할 기회를 확보했다.

5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 투자 협약식에서 오동호 SK에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부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존 리즐리 월드에너지GH₂ 회장, 브랜든 패딕 콜럼버스 캐피탈 CEO가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SK에코플랜트
5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 투자 협약식에서 오동호 SK에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부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존 리즐리 월드에너지GH₂ 회장, 브랜든 패딕 콜럼버스 캐피탈 CEO가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 정부는 청정수소의 생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95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2월 중순 밝혔다. 이번 투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11월 15일에 서명한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근거로 5년간 청정수소 인프라 마련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린수소 같은 청정수소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는 이러한 활발한 투자와 지원 활동을 통해 청정수소 가격을 낮출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가격을 낮춰야 가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폴 마틴(Paul Martin) 수소과학연맹(Hydrogen Science Coaltion) 공동창업자 겸 화학 엔지니어는 최근 미 팩트체크 전문 사이트 ‘폴리티팩트(PolitiFact)’와의 인터뷰에서 “그린수소의 주요 문제는 이것이 현실보다는 개념에 더 가깝다는 것”이라며 “그린수소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려면 얼마나 빨리 생산비를 낮춰야 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이 나라에서 소비되는 거의 모든 수소는 석유 정제, 비료 생산 및 식품 가공에 쓰인다., 미국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의 약 95%는 아직 회색수소인 천연가스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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