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2주 새 500건 발생…로도스섬 일주일째 불타
이탈리아 남부와 팔레르모서 3명 사망·공항도 일시 폐쇄
산불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건조한 토양과 폭염·강풍

[ESG경제=홍수인 기자]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의 여파로 남유럽의 산불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중부의 두 주요 도시인 볼로스, 인근 5개 마을과 라미아 외곽 3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그리스에선 거의 매일 새로운 산불이 발생하는데 소방당국은 현재 90건의 산불과 싸우고 있으며 이 중 61건은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최고의 휴양섬으로 꼽히는 로도스섬은 일주일째 이어진 산불 여파로 주말 동안 주민과 관광객 1만9,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다른 휴양섬인 코르푸섬, 에비아섬에서도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해 주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리스 산불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건조한 토양과 폭염, 강한 바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이달 13일 이후 전국에서 약 50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도 속출해 에비아섬에서는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41세 양치기가 오두막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거세지고 있는데,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반도 앞굽에 해당하는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섬의 피해가 특히 크다.
시칠리아의 주도인 팔레르모에 있는 팔레르모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는데, 화염에 휩싸인 한 주택에서 노인 2명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팔레르모에서만 이번 산불로 3명이 사망했다.
팔레르모의 보르고 누오보 지역에선 산불이 장례식이 진행되던 주택을 덮치면서 조문객들이 황급히 대피했는데,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는 관이 잿더미로 변한 뒤였다.
관련기사
- 폭염에 미국·유럽·아시아 3대륙 '비명'…‘질식사’ 우려에 파업 움직임
- 캐나다, 산불이 ‘경제’까지 덮쳤다
- 캐나다, 산불 262건은 진화 포기 “끌 수가 없어요”
- 산불에 덴 지구...美 캐나다 이어 영국도 ‘활활’
- 기후변화 소송 5년 사이 2배 증가...“환경 정의 법정으로”
- 美 캘리포니아, 폭염에 ‘산불 토네이도’까지…서울 면적 절반 탔다
- 캐나다, 최악 산불로 내뿜은 탄소배출량 '전세계 4분의 1'
- 폭염, 유럽의 여름 휴가 공식을 바꾼다
- 하와이 ‘산불 지옥’에 사망자 93명…美, 100년만에 최악 피해
- 그리스, 1년치 비 하루에 내렸다…산불에 울고 폭우에 또 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