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력발전소 침수로 가동 중단…50년 만에 최고 수위
남유럽은 '산불과 사투' 최고 44도 예보…EU "기상이변 대응해야“

[ESG경제=홍수인 기자] 북유럽을 폭풍우가 강타하면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긴 강인 노르웨이 글롬마강의 브라스케레이드포스댐이 일부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AP 통신 등은 '한스'로 명명된 폭풍우로 강 수위가 5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고 주택과 건물들이 물에 잠겨 주민 3,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롬마강의 수위가 불어나자 당국은 브라스케레이드포스댐 일부를 폭파해 수압을 낮춰 강 하류의 홍수를 막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가 댐의 수력발전소 통제실이 침수되면서 무산됐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앞으로 2~3일이 절대적으로 위태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아직 (폭우가) 끝나지 않았다. 50여 년 만에 최고 수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동부에 있는 후딕스발시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철도 제방이 무너져 120여 명을 태운 4량 규모의 열차 일부가 탈선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4일부터 주말 사이에는 슬로베니아를 중심으로 중부 유럽에도 비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났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이번 폭우를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래 최악의 자연재해로 규정했으며, EU는 이날 긴급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반면 남유럽 국가들은 계속되는 폭염 및 산불로 신음중이다. 포르투갈 남부 오데미라 지역에서는 닷새 이상 이어진 산불에 현재까지 1만5,000㏊(서울 면적의 4분의 1)가 소실됐다.

포르투갈 소방당국은 불길이 잡히고 있다고 밝혔으나,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한낮 최고 기온이 이날 섭씨 44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돼 추가 산불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리스의 경우 여름 성수기인 지난달 대표적 휴양지인 로도스섬을 포함해 수백 건의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며 관광 산업에 치명타를 입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슬로베니아 수해 지역을 방문해 "기상이변이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달라진 기후에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고 재건하고, 더 현명하게 투자하고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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