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협력, 은하수공원 장례식장서 다회용컵 도입
연간 11만개 일회용컵 절감...소나무 1370그루 흡수 탄소량

[ESG경제=권은중기자] SK텔레콤은 세종특별자치시시설관리공단,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 왕산두레마을협동조합과 함께 세종 은하수공원에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세종시 은하수공원은 매장 장례에 따른 국토 훼손과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조성된 총면적 약 36만㎡(11만평)에 이르는 공원형 장례문화센터다. 묘지에 의한 국토 잠식을 우려했던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유지에 따라 SK그룹이 500억원을 들여 기부채납해 마련됐다.
SK텔레콤은 기업의 환경 보호 철학이 담긴 이곳의 장례 과정에 사용되는 일회용 컵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다회용 컵 적용으로 은하수공원에 연간 약 11만개의 일회용 컵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소나무 1370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 흡수량인 3.2t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6월 정부세종청사에 입점한 22개 커피 매장도 다회용 컵 전용 매장으로 전환했다. 세종청사의 다회용컵 순환 인프라의 확장으로 이번 은하수 공원의 친환경 장례문화가 도입될 수 있었다. 세종시 시설관리공단의 은하수공원과 공원 내 카페를 운영하는 왕산두레마을협동조합은 장례식장과 화장장 이용객과 방문객에게 다회용 컵용기를 제공하고 행복커넥트는 이 컵을 수거해 세척한 뒤 이곳 시설에 재공급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다회용컵 순환 시스템 도입을 희망하는 추모공원과 장례식장, 병원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 시설이 많은 인원이 동시에 방문하는 환경에 맞춰 회수와 세척 기반 시설을 마련하고 철저한 세척을 거쳐 청결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친환경 장례문화 선도를 위해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일회용기를 대체하는 다회용기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장례식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폐기물은 한 해 약 3억7000만개로 2300톤 규모다.

SKT, '플라스틱 제로' 위한 '해피해빗' 설립 주도
앞서 SK텔레콤은 ‘플라스틱 남용’이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 위한 민관 연합체인 해피해빗을 2020년 출범했다. 이 단체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환경부, 서울시, 스타벅스코리아 등 총 23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해왔다. SKT는 이 다회용컵 시스템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컵 제작 및 인공지능을 이용한 컵 반환 시스템 또 컵 세척을 위한 사회적 기업 등을 다양하게 지원해 왔다.
SKT가 주도한 해피해빗은 제주스타벅스 다회용컵 도입(2021년을 시작으로 제주 국제공항 다회용컵 도입, 제주 우도 다회용컵 도입(이상 2022년) 등의 성과를 냈고 지난 6월 세종정부종합총사에 이어 은하수장례공원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SK에게 의미 있는 공간인 은하수공원에서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여 화장장이나 장례식장 등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장례문화 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편리하고 깨끗한 서비스로 이용 고객들이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