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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8] 폐막 합의문에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조항 빠져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3.12.12 13:53
  • 수정 2023.12.12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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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가 쓴 COP28 공동선언문 초안에 '화석연료 퇴출' 조항 없어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 '감축'에 대한 원론적 수준의 언급만 포함
EU 등 국가 대표단 초안 비판...COP28 최종합의 12일 넘길 수도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유엔 기후 정상회담 행사에서 리시프리야 칸구얌(Licypriya Kangujam)이란 소녀가 화석 연료 사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유엔 기후 정상회담 행사에서 리시프리야 칸구얌(Licypriya Kangujam)이란 소녀가 화석 연료 사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연합뉴스)

[ESG경제=김연지 기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11일 공개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의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대한 조항이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COP28 당사국들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을 공동선언문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그간 날선 공방을 벌여왔다. 로이터 통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하이탐 알 가이스(Haitham Al Ghais) OPEC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들에 ‘배출량’이 아니라 ‘화석연료’와 같은 에너지원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모든 조항을 적극적으로 거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은 화석연료 폐지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반해 EU와 미국을 포함한 최소 80여개국은 COP28 개막 전부터 화석연료 퇴출에 대한 전세계적 합의를 성명서에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화석연료 감축 언급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방법도 없어

지난 5일과 8일 두차례에 걸쳐 UNFCCC가 공개한 COP28 공동선언문 초안만 해도 (당시 협상 중이었던) 화석연료에 대해 선택 가능한 다양한 조항들이 나열돼 있었다. ▲가용 가능한 최고의 과학을 이용해 화석 연료 단계적 폐지 ▲가용 가능한 최고의 과학과 세계기상기구(IPCC)의 1.5도 목표 경로 및 파리협정의 원칙에 따라 화석 연료 단계적 폐지 ▲2050년보다 훨씬 앞서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 등 선택 가능한 조항들이 적혀 있었다. 

치열한 논쟁 끝에 11일 발표된 초안에서는 ‘미래의 화석 연료 사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조항을 택한 것이다. 다만 이번 공동선언문 39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당사국의 8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 3배 확대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S) 확충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 화력발전소의 신속한 폐기와 신규 허가 제한 등이 포함됐다.

화석연료 역시 하나의 실천사항으로 포함됐는데, '화석연료의 소비와 생산을 공정하고 정돈된, 그리고 공평한 방식으로 줄이는 것'이다. 단계적 '폐지'에서 '감축'으로 기준이 크게 완화됐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감축량과 목표, 방법도 언급되지 않았다.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을 주장해온 EU와 미국는 물론 다수의 기후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U의 수석 협상가 봅커 훅스트라(Wopke Hoekstra)는 현장의 취재진들에게 “(초안이) 명백하게 불충분하며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며 로이터가 전했다.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엑스(X·구 트위터)에 "COP28은 이제 완전히 실패 직전"이라며 "이 비굴한 초안은 마치 OPEC의 요구를 또박또박 받아쓴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날레나 베어보크(Annalena Baerbock)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이번 초안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며 독일은 이를 지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이어 "내일(12일) 정오까지 여기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시간은) 유럽 대표단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고 조금 더 머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11일 발표된 COP28의 합의문 초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당사국의 8가지 실천사항이 나열돼 있다. (출처=UN 기후변화기구)
11일 발표된 COP28의 합의문 초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당사국의 8가지 실천사항이 적혀있다. (출처=UNFCC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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