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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한전 글로벌 녹색채권은 "그린워싱"... 한전, "사실 아니다"

  • 기자명 김현경 기자
  • 입력 2024.03.21 13:51
  • 수정 2024.03.22 0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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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16억달러 중 절반만 지속가능투자"
한전, "글로벌 ESG인증 받은 채권으로 투자처 명확, 올 상반기 중 공시"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한 해외 녹색채권에 대해 국내 환경단체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전은 글로벌 녹색채권 인증을 받은 투자처가 명확한 채권이라고 반박했다. 

기후솔루션은 지난 20일, 한국전력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에 각각 표시광고법 위반, 환경기술산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신고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19년부터 지속가능 부문에 조달 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글로벌 녹색 및 지속가능 채권(글로벌 녹색채권)’을 발행했으나, 실제 그 목적에 부합하는 지출은 절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전의 '2023 녹색채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녹색채권을 통한 16억달러(약 2조1200억원)의 투자금 중 그 명목에 부합하는 지출은 8억1000만 달러에 불과하며, 나머지 투자금의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전은 자사 홈페이지에 국내 최초 4년 연속 총 1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조달 자금을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투자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기후솔루션은 비판했다.

한전은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40조원이 넘는 등 적자 해소를 위해 국내에서 지난 2022년 약 31조원, '23년에는 약 12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한전채로 채권 수요가 몰리면서 일반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위축시키는 등 채권시장의 불안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전은 2022년 16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 7월 10억 달러, 올해 1월 12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녹색채권도 발행했다. 이중 2022년 발행한 16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만 공시됐다. 한전이 밝힌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용도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인프라, 에너지효율 개선, 중소기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이다. 

기후솔루션 고동현 기후금융팀장은 "한전은 석탄과 천연가스에 의존한 전력 구매로 2년여간 총 50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며 "국내에서도 채권 발행을 확대해온 한전의 상황을 고려하면, 해외에서 발행된 녹색채권 대부분도 이 화석연료 채무를 갚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전, 조달 자금 중 7억8000만달러 아직 미할당...상반기 중 사용처 공시 

한전 관계자는 기후솔루션이 지적한 미공개 지출에 대해 "2022년 발행한 글로벌 녹색채권 중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채권이 있는데, 그중 (자금의 투자처가) 미할당된 내역이 7억8000만 달러 정도 된다"며 "올해 투자 할당을 완료하고 이에 대해 상반기 중 홈페이지에 공시할 것"이라고 ESG경제에 밝혔다. 

녹색채권 조달액 채무 해소 활용 의혹과 사용처에 대해서는 "한전의 글로벌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지분투자와 계통연계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ESG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녹색채권 적합 여부를 인증받은 채권으로 자금 활용처가 너무나 명백하다"며 "자금활용처에 대한 사전인증은 2~3년마다 정기적으로 받고 있으며 실제 사용 내역에 대한 사후인증도 매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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