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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PA, 가짜 폐식용유 섞은 바이오 디젤 생산업체 공급망 탈탈 턴다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8.08 15:55
  • 수정 2024.08.0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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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 등을 폐식용유로 속이고 혼합한 혐의...1년째 조사중
분석가들, 실제 식용유 대비 비현실적으로 많은 폐식용유 수출돼
바이오디젤 업체에 탄소크레딧 발급·기후보조금 혜택...검증 필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환경보호청(EPA) 본부 표지판. 사진=연합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환경보호청(EPA) 본부 표지판. 사진=연합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폐식용유로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원료 사용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8일 단독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EPA는 최소 두 곳의 바이오 디젤 생산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원료를 폐식용유로 속여 혼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PA의 제프리 랜디스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감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폐식용유와 같은 지속가능한 원료로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EPA가 관리하는 재생가능 연료 표준(Renewable Fuel Standard, 이하 RFS)에 따라 거래 가능한 탄소 크레딧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수많은 주 및 연방 기후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폐식용유’로 표시된 일부 제품들이 실제로는 삼림 벌채 등 기타 환경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팜유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팜유 역시 바이오 디젤 원료로 꼽히기는 하지만, 식용유보다 환경 유해성이 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EPA의 분석가들은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오 디젤의 원료가 되는 폐식용유 수출이 급증했는데, 실제로 사용 및 회수되는 식용유 양에 비해 비현실적으로 많은 양이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연합(EU)도 이러한 부정 행위에 대해 바이오 디젤의 공급원료를 조사하고 있다.

EPA는 이번 조사가 지난해 7월 RFS에 따라 탄소 크레딧을 획득하고자 하는 재생가능연료 생산업체에 대한 국내 공급망 회계 요건을 개정한 후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EPA 관계자는 로이터에  "EPA는 지난해 7월부터 재생가능연료 생산업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으며, 특히 폐식용유를 혼합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감사도 포함됐다"면서 "해당 감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농가들이 많이 위치한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의 미국 상원의원들은 연방 기관이 국내 공급망을 감사하는 것만큼 수입산을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바이오 디젤 원료에 대한 더 많은 감독을 촉구했다.

로저 마샬 캔자스주 상원의원과 셰로드 브라운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등 6명의 미국 상원의원은 지난 6월 20일 EPA에 보낸 서한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생산자를 신뢰하는 것뿐만 아니라 검증하기 위한 강력한 기준을 만들었으며, 수입 원료에도 동일한 조사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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