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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국산 바이오디젤, EU 관세폭탄에 수출 51% 급감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8.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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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3일부터 중국산 바이오디젤에 12.8%~36.4% 반덤핑관세 부과
중국산 HVO 가격 작년대비 절반 이상 급락...원료가격은 오히려 올라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해양 연료 시장 등지로 새 판로 모색

중국 국기. 사진=연합
중국 국기. 사진=연합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중국산 바이오디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임시 반덤핑관세 부과로 중국산 바이오디젤의 수요가 급락하고 있다. 중국의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의 다른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17일  “EU의 막대한 관세로 인해 중국 바이오디젤 생산업체가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EU는 중국산 바이오디젤의 범람으로 역내 생산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중국산 바이오디젤에 일시적인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U는 오는 23일부터 중국산 바이오디젤에 대해 최소 12.8%에서 최대 36.4% 사이의 임시 반덤핑 관세 부과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지방을 원료로 만들었으며, 석유 기반 경유를 대체하거나 혼합해서 사용하는 연료다.

중국산 HVO 가격 작년 대비 절반 이상 떨어져...원료 가격은 ↑ 제품 가격은 ↓

유럽바이오디젤위원회(EBB)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만 EU에 180만 톤 가량의 바이오디젤을 수출했다. 이는 중국 전체 바이오디젤 수출량의 90%를 차지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오위에(Zhuoyue), 지아오그룹(Jiaao) 등 40개 이상의 바이오디젤 생산 기업들이 기록한 지난해 바이오디젤 수출 규모는 23억 달러(약 3조 654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EU 집행위원회의 반덤핑 조사와 임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으로 EU에 대한 바이오디젤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중국산 바이오디젤의 EU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한 56만 744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한달간의 수출량은 5만 톤으로 줄었으며, 이는 2019년 중반 이후 최저치다. 

수출량 감소와 함께 중국산 바이오디젤의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바이오 디젤의 주요 유형인 수소 처리 식물성 기름(HVO)의 가격은 현재 작년 대비 절반 이상 떨어져 현재 미터톤당 1200~1300달러 수준이다.  2022년 HVO 가격은 30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컨설팅 업체인 서브블라임 차이나 인포메이션과 JLC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공장 가동률은 2023년 초 최고치인 50%에서 지난 7월 평균 20% 미만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생명공학 기업 허난 준헝 그룹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게리 샨은 “중간 상인들의 사재기로 원료인 폐식용유(UCO)의 가격은 오른 반면 중국산 바이오디젤 제품은 수요 감소로 가격이 자유 낙하하며 중국 기업들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새로운 판로 물색중…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겨냥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EU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앞두고 최대 구매자인 EU에 대한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아시아에서 새로운 수출처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대형 생산업체들은 이미 감소하고 있는 대EU 바이오디젤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해양 연료 허브인 중국과 싱가포르의 해양 연료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의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들은 무기한 생산 중단에 돌입할 가능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오위에, 지아오 그룹 등 대형 생산업체들은 선박 연료 혼합에 바이오 디젤을 많이 사용하는 국내 해양 연료 시장과 싱가포르의 해양 연료 허브 등 새로운 판매처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중 하나인 주오위에는 지난 1월에 다국적 해상운송 기업 코스코 쉬핑과 해양 연료에 바이오디젤을 더 많이 혼합하기로 합의했다. 바이오디젤 기업들은 또한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공장 계획과 건설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4년 말까지 SAF 사용 의무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한 SAF에 대한 의무 비율이나 지속가능한 해상 연료에 대한 현지 의무가 있는 호주,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등 EU 이외의 새로운 바이오 연료 고객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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