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 녹색제품 수요 부진으로 투자 유인 약화 분석
수요 받쳐주면 ‘30년까지 7000억달러 투자 가능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화학, 항공, 해운 등 세계 배출량 30%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전 세계적으로 6대 탄소 고배출 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위한 473개 대형 프로젝트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 녹색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투자를 촉진할 만한 유인이 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유엔과 블룸버그 자선재단, 아랍에미레이트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인더스트리얼 트랜지션 액셀러레이터(Industrial Transition Accelerator, ITA)는 19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녹색제품 수요가 받쳐주면 오는 2030년까지 6개 탄소 고배출 산업의 탈탄소 전환에 7000억달러(약 932조9000억원)의 투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개 탄소 고배출 산업은 알루미늄과 시멘트, 화학, 철강, 항공, 해운산업이다. 이들 6개 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현재 6개 산업이 추진하는 탈탄소 전환 프로젝트는 473개에 달한다며 이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파리기후협약의 기후 목표 달성에 필요한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량의 80%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ITA 사무국의 파우스틴 델라살레 이사는 “이런 프로젝트가 모두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발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탄소 고배출 업종의 기업들이 탈탄소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저탄소 제품에 대한 명확하고 지속적인 수요 부족이 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확실성 없이 탈탄소 프로젝트 추진을 약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화된 탄소 배출 기준과 탄소 가격제, (탄소 감축) 의무 등을 강화해 녹색 제품 수요를 촉진하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한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적 개입과 명확한 녹색 제품 기준, 녹색 제품 구매를 촉진할 보험제도 도입이나 플랫폼 구축 등의 제도적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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