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B 기후공시 TCFD 권고 기반으로 작성...ISSB 기준 공시에도 대응
워킹그룹 만들어 공시 역량 강화...KB금융 현대차 등 55곳 참여
이용우‧강민국 의원, ESG 정보 의무 공시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의

[ESG경제=이신형기자] 국내 55개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 연구 기관이 국내 기업 기후공시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연합체를 결성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27일 “기후위기와 관련된 정보 공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과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민간 플랫폼인 ‘한국TCFD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 연합체에 참여한 기관은 27일 현재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과 SK,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KT,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등이다
또 삼성전자 등 1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 의사 결정 과정을 밟고 있어 참여 기관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협의체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동동 대표의원으로 합류한다.
이 의원과 강 의원은 24일 모든 상장법인이 2026년까지 ESG 정보를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의무 공시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국내 기업은 3월말 재무정보가 담긴 사업보고서를 발표하고 지속가능성보고서(ESG 공시)는 7월 이후 발행한다. 또 사업보고서와 달리 지속가능성보고서는 공시 내용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다.
따라서 ESG공시와 사업보고서 발표 시기를 일치시키고 ESG 공시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이 따르도록 3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ISSB 표준 공시안에 TCFD 기반으로 대비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기후변화가 기업의 재무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주요 20개국(G20)의 요청에 따라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개선하고 촉진시키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현재 95개국 3,4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했고, 106개 국내 기관도 참여했다.
ESG 공시 기준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고 있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3월31일 공개한 ESG 공시기준 초안은 TCFD의 기준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의 산업 기반 공시 요구안까지 수용해 작성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이종오 사무국장은 한국이 ISSB 공시 기준을 ESG 공시 기준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큰데도 TCFD얼라이언스가 출범한 이유에 대해 ”한국 금융기관과 기업이 아직 기후공시에 적응을 못하고 있어 기업과 금융기관의 공시 수준이 다른 글로벌 기관에 비해 떨어진다“며 ”TCFD 기준을 기반으로 기후 공시에 대비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후공시에 대해 스터디하고 여기서 도출된 의견을 당국에 전달하는 한편, 좋은 사례도 발굴해 기후공시를 하려는 기업과 정보 공유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지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TCFD지지 선언 기관은 106개지만 TCFD 권고안과 연계해 공시에 나선 기관은 19개에 불과하다.
TCFD 얼라이언스는 조만간 3개의 워킹그룹을 구성해 기후공시 관련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후공시체계와 금융감독시스템 전반에 기후 리스크 반영, 해외 TCFD 공시 사례, 회원 기관 간 노하우 공유,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 제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무국장은 "ISSB의 ESG 공시 기준 중 S2로 불리는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안이 TCFD 프레임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결성된 협의체의 활동이 국내 기업의 ISSB 공시 기준 대응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