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FD, '2022년 기후공시 동향' 발표...11개 공시 권고 모두 적용 기업 4%에 그쳐
5개 이상 항목 적용해 공시한 기업 43%...ISSB 기준이 나오면 TCFD 기준 대체 전망

[ESG경제=이신형기자]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의 권고안에 따라 기후공시에 나서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의 질도 개선됐으나, 대부분의 공시가 여전히 TCFD의 11개 권고안 중 일부만 충족시키는 데 그쳐 공시 내용의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TCFD는 G20 산하 금융안전위원회(FSB)가 설립한 기구로 TCFD의 기후공시 권고안은 지배구조와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의 4개 영역, 11개 권고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TCFD가 13일 내놓은 2017~2021년 기후공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CFD 기준에 따라 기후공시를 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약 1400개를 상회했다.
TCFD의 11개 권고안 중 공시에 적용된 권고 항목은 2017년 1.4개였으나 2021년에는 4.2개로 늘어났다. TCFD가 권고하는 11개 항목 모두를 적용해 공시한 기업은 4%에 그쳤다. 평균 4.2개 항목에 대한 공시가 이루어졌고 5개 이상 항목을 적용한 기업은 43%로 나타났다.

마이클 블룸버그 TCFD 회장은 ”2022년 보고서는 2017년 TCFD 권고안이 나온 후 기후공시를 하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과 함께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 11개 권고 항목을 얼마나 충족했는지 들여다보면 8개 산업 중 에너지(43%), 소재 및 건물(42), 은행(41%), 보험(41%)의 4개 산업이 40%를 넘겼다. 이중 은행업은 2019~2021년 중 20%p의 개선을 이뤘다.

한국 기업 중에서도 TCFD 기후공시 권고안에 따라 기후공시를 하는 기업들이 있으나, 공시 내용은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법무법인 지평의 기업경영연구소가 6일 11개 권고 항목과 이를 세분화한 49개 항목의 공시 현황을 측정해 제시한 한국 기업의 TCFD 기준 공시율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ISSB 기준이 TCFD 대체
클라스 크노트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은 “TCFD 권고안이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기후 공시에서 공통 기반이 되고 있다"며 ”(TCFD 기준이) 새로 제정되는 ISSB의 글로벌 기준에 기초가 되는 만큼 TCFD 권고안에 따른 기후공시가 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ISSB는 3월 TCFD 기후공시 권고안을 기반으로 공시 항목을 확장한 2개의 ESG 공시 기준 초안을 공개했다.
특히 ISSB의 기후공시 초안은 모든 산업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온실가스 배출 정보 공시를 요구하는 TCFD 권고안과 함께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 관련 정보 공시를 요구하는 SASB 기준도 차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 ISSB 기준은 별도의 ESG 공시 기준을 제정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제외한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TCFD 기준을 대체해 공시 표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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