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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그린워싱 사례 70%나 급증한 까닭은?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10.04 17:10
  • 수정 2023.10.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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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데이터업체 렙리스크 1년간 조사
유럽 금융회사의 그린워싱이 대부분
유럽은행연합 “감독 강화로 인한 착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각국의 은행과 금융서비스 회사의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사례가 근래 급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기업인 렙리스크(RepRisk)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최근 1년 동안 글로벌 은행과 금융서비스 업계의 그린워싱 사례는 총 148건으로, 이전 1년의 86건보다 7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 금융업계의 그린워싱이 106건으로, 조사된 사례의 3분의 2가 넘는 72%를 차지했다. 그린워싱은 대부분 화석연료 사용 감축 등에 대한 과장된 주장과 관련돼 있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평판과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나 소비자에게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오해 소지가 있거나 거짓된 주장을 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유럽은행연합(EBF)은 렙리스크의 보고서가 그린워싱에 대한 검증된 주장이 아닌 의혹까지 담고 있다는 이유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환경 관련 그린워싱이 주종

ESG경영 바람과 더불어 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기업의 그린워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보고서가 나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아는 각국 규제 당국은 그린워싱을 근절해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이 뛰어난 분야로 시중 투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도록 애쓰고 있다.

기업이 ESG 중 특히 환경에 해당하는 E에 대해 오해 소지가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걸 그린워싱의 주된 사례로 렙리스크는 간주했다. 기업이 직접 공개한 정보가 아니라, 출처 불명의 정보를 믿을 만한 것인 양 유통시키는 이해관계자들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특정 프로젝트가 미치는 영향을 과장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그린워싱 사례로 집계했다.

렙리스크는 “이러한 기후 관련 그린워싱 위험 사례의 절반 이상이 화석 연료와 관련되어 있거나 금융회사, 석유·가스 회사와의 관련성을 지적했다”면서 “규제 당국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EBF, 렙리스크 조사 결과 신뢰성 불신

그러나 유럽은행연합(EBF)은 렙리스크의 이런 조사 결과에 동조하지 않았다. EBF는 은행이 고의로 허위 정보를 유포시켜서라기보다는 은행과 은행의 지속가능성 약속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가 강화돼서 그린워싱 사례가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입장이다. 한 마디로 원래 있던 것인데,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EBF는 은행들이 오히려 기업의 탈탄소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다고 옹호했다. 

EBS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탈탄소화를 모색하는) 전환금융의 개념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근거 없는 그린워싱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도한 비판에 경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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