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활용한 고정식 저장 장치로 신재생 에너지 활용도 높인다

[ESG경제=박가영 기자] ‘은퇴’한 혼다와 닛산의 전기차 배터리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태양광 발전 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전송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재활용되고 있다. 폐배터리를 용도 변경한 ESS에 저장된 전기는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야간에 가정으로 공급되거나 다른 전기차에 동력을 쓰인다.
코퍼레이트나이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남부의 작은 마을인 뉴 쿠야마(New Cuyama) 외곽에 자리한 2백 에이커(약 80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설치된 1.5MWh의 태양광 발전소에서는 태양이 떠 있는 시간 동안 약 600여 개의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 배터리는 모두 전기차에 사용됐던 배터리다.
쿠야마 발전 단지의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B2U 스토리지 솔루션(B2U Storage Solutions)에서 두 번째로 설치한 하이브리드 저장 시설이다. B2U에서 설치한 첫 번째 저장 시설은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자리하고 있으며, 혼다와 닛산으로부터 나온 1300여개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약 9500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28MWh 전력을 저장한다.
급증하는 폐배터리 시장 규모
국제적으로 전기차 보급 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올해 70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2조 원, 2050년에는 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 세계 전기차 폐차 대수는 2025년 56만 대에서 2040년 4227만 대로 7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폐배터리 용량 역시 동일 기간 42GWh에서 3339GWh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배터리는 보통 용량 성능이 70%~80% 정도로 떨어지게 되면 교체된다. 이때 베터리에 들어간 리튬과 니켈, 코발트를 포함한 중요한 광물들은 대부분 추출이 가능하다.
때문에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폐배터리를 그대로 에너지 저장장치로 개조해 사용하거나, 배터리를 해체하여 희귀 금속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장치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다.
프리먼 홀 B2U 최고경영자는 “폐배터리를 ESS로 활용하는 시설이 대규모로 필요하다”며 “이렇게 폐배터리를 바로 해체하지 않고 에너지 저장장치로서 두 번째 수명을 부여하면 초기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새로운 배터리와 동일한 재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2U에 따르면 2027년까지 미국에서 폐기된 배터리의 약 6%만이 태양광 발전 시설의 저장장치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홀 CEO는 “계속되는 시도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효율성을 입증해 시설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2U는 2024년에 팜데일(Palmdale) 근처의 태양광 발전 시설에 저장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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