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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크레딧 보험시장 ‘30년 10억달러로 성장 전망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4.02.08 14:29
  • 수정 2024.02.0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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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보우 파트너스‧키타 공동 보고서, ’50년에는 100~300억달러로 성장 전망
자발적 탄소시장 '30년 100~2500억달러...'50년 1조달러까지 성장 전망
키타, 대기중 탄소포집에도 보험 적용 추진

이산화탄소(CO2) 배출하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유럽의회 홈페이지 캡처)
이산화탄소(CO2) 배출하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유럽의회 홈페이지 캡처)

[ESG경제=이신형기자]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 크레딧의 신뢰 문제를 보완해줄 대안으로 탄소 크레딧 보험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 시장이 2030년에는 10억달러(1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억달러는 보험가입자가 보험사에 지불하는 보험료(gross written premium)를 뜻한다.

이어 2050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3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 등이 자연자본 활용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제3의 기관의 승인을 얻어 획득한 탄소 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탄소 크레딧 발급은 보통 ▲산림 복원 등 기후변화 완화(탄소 감축 또는 제거) 프로젝트 개발 ▲탄소 감축 또는 제거 실적 측정과 공개, 제3자 인증 ▲베라나 골든스탠다드 같은 인증기관의 승인 ▲사업 성과에 따른 탄소 크레딧 발급과 사업자의 카본 크레딧 등록부 등재의 절차를 거쳐 이루어진다. 하지만 표준화된 인증 기준이 없어 탄소 크레딧에 대한 신뢰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컨설팅사 옥스보우 파트너스(Oxbow Partners)와 탄소 크레딧 보험사 키타(Kit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탈탄소 전환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가속화하면서 탄소 크레딧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시장 규모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탄소 크레딧 중개회사 아온(Aon) 하우덴(Howden), 마쉬(Marsh)와 보험사인 AXA XL, CFC, 초서(Chaucer) 등이 탄소 크레딧 보험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자발적 탄소 감축 사업에 대한 데이터 부족과 신뢰의 문제 등이 보험 시장의 성장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며 보험업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과 리스크 관리 방법론 강화, 시장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시장은 물론 재보험사를 포함한 다른 보험사와도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규제적 탄소시장 규모는 800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에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시장은 지난 2022년 20억달러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자발적 탄소시장 규모가 2030년 100~2500억달러, 2050년에는 1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자발적 탄소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최근 감축 사업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 크레딧 매입이나 투자 리스크가 급상승했다.

사기나 과실, 정치적 리스크로부터 탄소 크레딧 매수자 보호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처음으로 탄소 크레딧 보험이 등장했다. 그린비즈에 따르면 탄소 크레딧 거래 플랫폼 관리 업체인 클로버리(Clobverly)가 자발적 탄소시장 최초의 보험에 가입된 탄소 크레딧을 출시했다.

기후 리스크 컨설팅사 아온 클라이밋(Aon Climate)의 나탈리아 모드락 북미지역 책임자는 지난해 자발적 탄소 감축 사업의 감축 실적이 과장됐고 일부 탄소 크레딧은 허위라는 가디언 등의 보도가 나온 후 자발적 탄소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보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비즈에 “(보험의) 가장 큰 이점은 기업이 확신을 갖고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비즈에 따르면 클로버리가 이번에 출시한 탄소 크레딧에 보험을 제공한 업체는 유타주 파크시티에 있는 오카(Oka)라는 탄소 크레딧 보험 스타트업이다. 오카의 설립자이자 CEO인 크리스 슬레이터는 클로버리가 출시한 탄소 크레딧은 2개의 “중요”하지만 공개되지 않은 자연기반 탄소 감축사업을 통해 발급됐다고 전했다.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는 먼저 자연재해 또는 인간에 의한 사고로 감축사업이 약속한 실적을 내지 못할 때다. 산불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나 불법적인 벌목 등이 발생하는 경우다. 다음은 감축사업의 성과가 과장됐거나 토지 소유권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제공 등이 발생했을 경우다.

클로버리는 이번에 출시한 탄소 크레딧의 보험료가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슬레이터 CEO는 일반적으로 탄소 크레딧 기본 가격의 3~8% 수준이라고 말했다. 에코시스템 마켓플레이스(Ecosystem Marketplace)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 크레딧의 평균 가격은 6.97달러(약9300원)였다.

베라나 골드스탠다드 같은 탄소 감축사업 인증 업체도 ‘버퍼 풀(buffer pools)’로 불리는 기본적인 형태의 탄소 크레딧 보험을 제공한다. ‘버퍼 풀’은 탄소 크레딧이 무효화됐을 경우에만 크레딧 매수자에게 보상하는 데 사용된다.

슬레이터 CEO는 오카의 보험은 이런 ‘버퍼 풀’과 함께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 크레딧 보험사는 탄소 크레딧이 무효화되는 경우 외에도 1. 사기나 과실 2. 규제 환경 변화 등 정치적 리스크 3. 정해진 시간 내 탄소 크레딧 발급 실패 등의 상황에서 탄소 크레딧 매수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만들고 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키타는 창립 2년을 맞은 영국의 보험 스타트업이다. 키타는 사기나 과실로부터 탄소 크레딧 매수자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정치적 리스크까지 커버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키타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나탈리아 도르프만은 키타의 보험상품은 고품질의 산림조성 사업이나 바이오차(biochar) 등의 탄소 감축사업에 적용되며 앞으로 대기중 탄소포집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개선 움직임도 활발

자발적 탄소시장의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발적 탄소시장의 탄소 크레딧 발급과 사용에 관한 표준을 만들고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이니셔티브(Voluntary Carbon Markets Integrity Initiative, VCMI)는 지난해 11월 탄소 감축 사업을 통해 탄소 상쇄 크레딧을 발급 받으려는 기업의 탄소 감축 활동과 탄소 크레딧 발행의 적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가이던스의 핵심은 감축 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기업의 ‘탄소 무결성 청구(Carbon Integrity Claims)’를 검증하는 모니터링과 공시, 인증 (Monitering, Reporting, Assurance, MRA) 방법론이다.

세계 각국 금융감독당국이 모여 국제적인 증권 관련 규제를 정하는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도 지난해 12월 자발적 탄소시장의 무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21개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 수렴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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