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위원, 환경부 주최 자연자본 공시 포럼에서 밝혀
다음 ISSB 공시 주제는 이번 상반기 내 결정될 것

지난 27일 환경부와 대한상의,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공동주최한 '제1차 자연자본 공시 포럼'의 패널토론 현장 모습. (왼쪽부터) 좌장 국립생태원 조도순 원장, IUCN Ian Gunderson BDO, 국립생물자원관 이재호 연구관, 국립생태원 주우영 팀장, 신한금융지주 양민경 부부장, EY한영 박재흠 전무, 우리금융지주 양해준 차장, 삼성전자 김동환 프로. (사진=ESG경제)
지난 27일 환경부와 대한상의,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공동주최한 '제1차 자연자본 공시 포럼'의 패널토론 현장 모습. (왼쪽부터) 좌장 국립생태원 조도순 원장, IUCN Ian Gunderson BDO, 국립생물자원관 이재호 연구관, 국립생태원 주우영 팀장, 신한금융지주 양민경 부부장, EY한영 박재흠 전무, 우리금융지주 양해준 차장, 삼성전자 김동환 프로. (사진=ESG경제)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백태영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은 자연자본 공시 기준에 대해 국내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도 언젠가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기후관련 공시에 이어 자연자본 공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뜻이다.

백 위원은 27일 ‘제1차 자연자본 공시 포럼’에서 질의응답 중 객석 코멘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자연자본 공시의 국제적 동향을 파악하고 국내 기업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환경부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공동 주최했다. 

ISSB 백 위원은 기업의 위험과 기회 관리 차원에서 자연자본 공시도 기후 공시와 같은 맥락이라며, 기후 공시기준 도입 수준까지 자연자본 공시가 발전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ISSB에서도 이 기준(자연자본 공시)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자연자본 공시기준은 ISSB의 자연자본 공시 기준이 만들어지면 이 기준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지난 12일 환경부와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들이 ESG경제에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하고 현재 ESG 공시기준 제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KSSB가 자연자본 공시 기준을 만들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ISSB는 지난해 6월 확정한 기후공시 기준 이후 아직 차기 ESG공시 기준 주제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로, 자연자본을 그 후보로 고려 중이다.

 TNFD, 이중 중대성 관점 채택

이날 포럼에선 기업이 왜 자연자본 공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SK, 포스코 등 국내 기업 ESG 실무진들의 질문이 나왔다. 기업의 자연자본 공시에 대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백 위원은 자연자본 공시가 생물다양성 회복 및 자연자본 보전과 더불어 본질적으로 “기업의 전환 위험과 물리적 위험에 대한 분석과 관리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에 공개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NFD) 권고안은 이중 중대성 관점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사회적) 임팩트와 재무 공시를 같이 얘기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건 자본시장의 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이 공시가 반영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관점은 기업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제공하는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정보와 함께,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도 공시해야 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지속가능성 이슈가 기업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과 관련된 정보만 공시하도록 하는 단일(금융) 중대성(Single Materiality) 관점과 구분된다.

백 위원은 이중 중대성 관점에서 자연자본 공시에 접근하면 기업 입장에서 이 공시의 필요성이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좀 더 분명하게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실무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마련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기업의 자연자본 공시 대응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도 소개됐다. 이달 초 환경부는 산업계와 법무∙회계법인 ESG 공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연자본공시 협의체’를 출범시킨 바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의 이재호 연구관은 이 협의체의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발제하며, 공시 보고서 작성을 위한 실무진 교육을 제공하는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1차 포럼에 이어 앞으로 2차, 3차 포럼은 실무진들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정부는 TNFD 공시와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과 TNFD 분석법인 LEAP 접근법 및 시나리오 분석 적용과 사례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포럼 개최 시기에 대해 이재호 연구관은 “구체적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착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이후 자연자본 공시 대응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산업분야별 공시 시범 보고서 작성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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