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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호주 CCS 프로젝트 주 정부가 불허… “지하수 오염 우려"

  • 기자명 김현경 기자
  • 입력 2024.05.28 17:09
  • 수정 2024.05.2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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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주, “주입된 탄소 지하수층 유출로 오염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다국적 원자재 생산 및 판매 기업 글렌코어의 대규모 탄소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에 대해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가 장기적으로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주 정부는 다른 CCS프로젝트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퀸즐랜드주의 환경과학혁신부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글렌코어의 CCS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 결과, 주입된 탄소가 지하수층으로 유출돼 지하수 수질에 장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염화물과 납, 비소 등 오염물질 농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 저장지의 지층이 환경 보호 규정에 따른 탄소 저장을 허용하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하는 지층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퀸즐랜드 주정부는 글렌코어가 CCS 프로젝트를 예정한 수랏 분지(Surat Basin)의 지하수는 인근 농업 및 관계, 가축용수로 사용돼 보존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이 분지에서 이외 다른 CCS 프로젝트도 불허할 것이라 밝혔다. 

수랏 분지는 호주 국토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규모 지하수층인 그레이트 아데시안 분지(Great Artesian Basin)의 일부로, 지표면에 흘러나온 지하수는 건조한 내륙 지역에서 샘, 개울과 강 등 영구적인 수원을 조성한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분지는 인근 18만명의 거주민과 7600개 기업에 필수적인 수자원을 제공해 연간 약 130억달러(약 17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호주 남부의 버블러 샘('The Bubbler’ spring). 출처=호주정부사이트
호주 남부의 버블러 샘('The Bubbler’ spring). 출처=호주정부사이트

글렌코어 “실망스러운 결정"

이번 프로젝트는 대규모 CCS를 위한 첫 시도이자 시범 사업으로, 글렌코어는 3년간 인근 밀메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탄소를 포획해 연간 11만톤을 지하 2.3km 대수층에 저장하겠다고 구상했다. 

그러나 주 정부가 이를 불허하자 글렌코어는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며 “다수 플레이어의 잘못된 정보 유포와 정치적 기회주의에 의한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렌코어의 프로젝트 시행에 농부 단체들은 글렌코어의 “산업 폐기물”로 분지의 수자원이 오염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대해왔다. 특히 퀸즐랜드주 농업 생산자들을 대표하는 조직인 애그포스(Agforce)는 주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분지 보호를 위한 더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글렌코어는 “중공업을 위한 CCS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퀸즐랜드 정부가 야심찬 배출량 감축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인지에 대해 모든 주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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