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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환경‧사회 주주제안 지지 역대 최저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4.08.26 12:53
  • 수정 2024.08.26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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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총 시즌에 493건 중 20건만지지
지배구조 관련 주주제안 찬성률은 상승
블랙록, 이미 기업이 환경‧사회 위험 해결 프로세스 마련한 경우 많아 주주제안 지지율 낮아

2016년 10월 17일 블랙록 미국 뉴욕시 사무실 밖 블랙록 로고. 연합=로이터 
2016년 10월 17일 블랙록 미국 뉴욕시 사무실 밖 블랙록 로고. 연합=로이터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이자 ESG 투자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블랙록이 주주총회에서 환경과 사회 문제 관련 주주제안을 지지한 사례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21일 연례 스튜어드십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참여한 투자 대상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493건의 환경과 사회 관련 주주제안 중 4%에 해당하는 20건만 지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7%를 밑도는 지지율이다.

블랙록이 지지한 20건의 주주제안 중 4건은 버크셔 해더웨이(Berkshire Hathaway)와 데니스(Denny’s Corporation),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 윙스톱(Wingstop)의 환경과 자연자본에 관한 주주제안이었다.

블랙록은 주로 소액 주주 권리 보호와 이사회 강화 등 지배구조에 관한 주주제안에 더 많은 찬성표를 던졌다. 374개의 거버넌스 관련 주주제안 중 79개에 찬성표를 던져 21%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해의 11%를 웃도는 수준이다.

블랙록은 지난 2021년 ESG 관련 주주제안 중 47%의 주주제안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FT는 ESG가 정치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블랙록의 ESG 관련 주주제안 지지율이 급락했다며 일부 미국 공화당 인사들이 블랙록과 다른 자산운용사의 ESG 투자를 ‘오크 자본주의(woke capitalism)로 비난하는 반면, ESG 투자 옹호론자들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탈탄소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고 보도했다.

블랙록, 이미 위험 해결 프로세스 마련한 기업 많아

FT 보도가 시사하듯 ESG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블랙록의 지지가 급감한 것은 반 ESG 공세의 탓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블랙록의 설명은 이런 일반적인 해석과 차이가 있다.

블랙록의 자우드 아브델 마제이드 스튜어드십 책임자는 올해 주총에서 제기된 ESG 관련 주주제안의 대부분이 “과도하게 규범적이거나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이미 기업이 관리하고 있는 위험을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주주제안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블랙록이 지지하지 않은 주주제안의 61%는 이미 해당 기업이 “위험을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공화당이 지지하는 88개의 반ESG 주주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 88개 주주제안도 블랙록이 지지하지 않은 ESG 관련 주주제안에 포함돼 지지율을 낮추는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환경운동가들은 환경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블랙록의 지지 사례가 줄어드는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프랑스의 압력단체 리클레임 파이낸스(Reclaim Finance)의 라라 쿠벨리에 활동가는 “(블랙록이) 기후변화로부터 미래를 보호하고자 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와 연금 수혜자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영리기구 셰어액션(ShareAction)의 펠릭스 나그라왈라 연구원은 “주주제안이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다양한 부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설등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FT는 블랙록의 ESG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지지가 시들해지면서 전체 ESG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지지율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결권 자문사 ISS에 따르면 러셀 3000지수 상장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환경 관련 주주제안 중 21%, 사회 관련 주주제안 중에서는 18%만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블랙록은 주총에서 사측이 제시한 안건 중 88%에 찬성표를 던졌고 이중 82%는 보수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에 대한 찬성률도 90%를 기록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이사진에 기업의 재무 회복력 강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랙록은 기업의 성공은 탈탄소전환 같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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