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24년 에너비 수급 동향' 발표
석탄, 원자력에 밀려 18년만에 1위 내줘
신재생 11.7% 증가, 발전량의 10.6% 차지
'30년 21.6% 목표 비하면 갈 길 아직 멀어

지난해 국내 발전 부문에서 원자력이 석탄을 밀어내고 최대 발전원에 올랐다. 17년간 1위를 지켜온 석탄이 원자력과 가스에 밀려 3위로 내려앉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처음 10%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전환이 이뤄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발전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595.6TWh(테라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자력 발전량은 188.8TWh로 전체의 31.7%를 차지해 18년 만에 석탄을 제치고 발전 비중 1위에 올랐다. 가스와 석탄은 각각 167.2TWh(28.1%)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석탄은 2007년 이후 줄곧 국내 최대 발전원 자리를 지켜왔으나, 친환경 기조 확대와 원전 활용도 제고 등의 영향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63.2TWh로, 전체 발전의 10.6%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산업부는 태양광 중심의 설비 확대, 발전 여건 개선, 투자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목표치를 21.6%로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한 선진국 클럽인 OECD의 2024년 전력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평균이 35.8%인 점과 비교하면 한국은 최하위 수준이다.

총에너지 소비는 3억940만TOE(석유환산톤)로 1.7%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100만원을 창출하는데 소비된 에너지의 양을 가리키는 에너지원단위는 0.133TOE/백만원으로 0.1% 개선됐다. 산업활동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의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에너지원별 소비를 보면 석탄 소비는 발전(-9.2%)과 산업(-2.2%) 부문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년보다 6.2% 줄었다. 반면 석유는 산업 부문 내 석유화학 연료 수요 회복 등 영향으로 2.8% 증가했다.
천연가스는 발전(5.0%)과 산업(14.4%) 부문의 증가로 전체 소비가 5.9% 늘었으며, 원자력 소비는 신한울 2호기 가동 등 영향으로 4.6%, 신재생·기타 에너지 소비는 6.2% 각각 증가했다.
발전설비는 총 153.1GW(기가와트)로 전년보다 8.7GW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재생 설비는 3.3GW 늘어나 전년보다 10.5% 증가했으며, 태양광 설비는 13.1% 증가한 3.1GW가 추가 설치되며 신재생 확대를 주도했다.
전기 소비는 536.6TWh로 0.4% 증가했다. 산업 부문은 자가발전 확대의 영향으로 1.7% 감소했지만, 여름철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로 건물 부문 소비는 2.2% 증가했다.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도로 부문 전력 사용이 39.2%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15.8% 늘었다.
최종 에너지 소비는 2억1210만TOE로 1.9% 증가했다. 산업 부문은 석유화학(7.5%)과 기계류(6.0%) 중심으로 총 3.5% 증가했고, 철강은 0.1%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해운(-18.6%), 항공(-45.7%), 철도(-1.5%) 등에서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2% 줄었고, 도로 부문은 전기차 증가로 전력 소비가 늘었으나 전체 비중은 0.7%에 그쳤다. 건물 부문은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로 전기 사용이 늘어났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가 감소하면서 도시가스 소비가 2.5% 줄어 전체적으로 0.3% 감소했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수요 대응을 위해 무탄소 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고, 전력시장·전력망 개편, 석탄 감축 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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