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책 절저히 적용하면 "투자기업 절반 줄 수도"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모든 투자기업에 탄소중립 요구

[ESG경제=이신형기자} 운용자산 5000억 유로(약 673조원)에 달하는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 ABP가 탄소중립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대상 기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ABP의 도미니크 디카우스 투자담당 이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새로운 투자 정책을 밝히고, 이를 도입하면 ABP의 투자 대상 기업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기업이 우리의 비전과 일치하는지 까다롭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며 “(저탄소) 전환에 공헌하지 못하거나, 의지가 없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우리에게 큰 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
ABP의 대변인은 로이터 기자에게 ”아직 어느 기업에 투자할지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투자 규모가 커 (결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BP는 지난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150억 유로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카우스 이사는 ABP가 투자 대상 기업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약속과 엄격한 기준의 중간 목표 설정을 요구할 것이며 금융부문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모든 투자기업에 2050년 탄소중립 요구
이에 앞서 자산규모 1조2000억 달러(약 1520조원)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모든 투자대상 기업으로 하여금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도록 한다는 ‘기후행동계획(climate action plan)을 9월 발표한 바 있다. 70개국 9000여개 기업에 투자힌 이 펀드는 투자 결정에 15년 이상 기후 문제를 반영해 왔으나, 앞으로 더 적극적인 기후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 오일펀드 CEO는 성명을 통해 ”기후위기 관리를 선도하는 투자자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우리의 장기적인 투자 수익은 투자 대상 기업이 어떻게 탄소중립 전환 리스크를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ESG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선진국 연기금이나 국부펀드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에서 연기금의 ESG 투자를 확대하고 정책금융기관의 ESG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ESG 통합전략을 적용하는 자산군을 국내 자산에서 해외 주식과 채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탈석탄 투자 선언 이행을 위해 석탄채굴과 발전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투자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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