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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열(熱)바다’…산호초 하얗게 변했다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3.07.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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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플로리다 바닷물 온도 32.4도…멕시코·코스타리카 등에 백화현상 발생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피셔섬 모습. 사진=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 제공)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피셔섬 모습. 사진=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 제공)

[ESG경제=김도산 기자] 미국 남부 멕시코만의 이상 고온으로 플로리다주의 산호초 지대 수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을 인용해 이번 주 초 플로리다 산호초 지대인 키스 열도의 바다 표면 온도가 평균 화씨 90도(섭씨 32.4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수온이 화씨 90도를 넘어선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키웨스트가 위치한 플로리다 키스 열도의 수온은 8월과 9월까지 계속 상승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서면 해양 생물이 생존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물고기가 숨쉬는 데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마틴 그로셀 마이애미대 교수는 "이상 고온으로 대규모의 어류 폐사 현상이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의 기록적인 수온 상승은 기후 변화에 따른 고온과 함께 엘니뇨 현상이 겹친 상승효과로 보인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NOAA는 플로리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플로리다에선 아직 산호초 폐사의 전 단계인 백화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해역에선 산호초 백화현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白化)현상은 갯녹음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처럼 생긴 석회질 성분의 홍조류만 바닷속에 퍼져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은 해조류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데, 이 때문에 석회질 성분의 홍조류만 남게 되고, 이마저 죽으면 석회 성분 때문에 하얗게 보여 백화현상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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