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워치리스트 포함, “ESG 사회부문 감점 불가피”
개선노력 불구 중대사고 잇따라, "안전문화 특단 대책을"

[ESG경제=홍수인 기자] 최근 SPC그룹 계열사의 근로자 안전 사망사고에 대해 한국ESG평가원은 11일 이슈리포트에서 “휴식시간 확보 등 근무 환경 개선, 주기적인 안전교육 등 안전 관련 문화 정착을 위한 종합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전 사고와 달리 2인 1조 작업 등 기본 근로 수칙을 지킨 데도 불구하고 과거와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는데 대해 ESG 측면에서 사회(S) 부문 관계사 공급망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원은 판단했다. SPC삼립 계열사인 샤니 경기 성남 제빵공장에서 8일 여성근로자 1명이 공정기계에 끼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대응-사고재발의 악순환 지속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SPC그룹 16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건수는 759건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SPL 경기 평택공장에선 기계 끼임 사고로 20대 여성근로자가 숨졌다. 직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 및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각종 끼임 사고 등으로 근로자의 손 절단,골절 등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SPC그룹은 그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투자, 안전경영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공정 사고를 충분히 막지 못했다. 근로 현장 2인1조 원칙을 강화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 매뉴얼 교육, 사고 예방 설비 개선, 휴식시간 확보 등 근무 환경 개선, 안전관리 문화 정착 등 면에서 미흡했다는 중론이다.
계열사,협력업체에 대한 ESG리스크 관리 중요성 부각
작년에 이어 근로자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계열사,협력업체에 대한 ESG 리스크(노동, 인권, 안전, 보건 등) 관리 등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었다. 허창협 ESG평가원 전문위원은 "정부의 K-ESG 가이드라인에도 ESG 경영 관리와 지원, 협의 등의 항목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ESG 사회부문(S) 평가의 공급망 관리 항목 비중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전관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에 대한 ESG리스크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SPC의 ESG 사회부문 감점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안전관리에 대한 워치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유야 어쨌든 SPC그룹 내 유사 사건이 장기간 지속되고 그룹 내 물적 투자, 안전가치 강조 등 노력이 지속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생산현장의 안전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SPC의 책임있는 자세가 시급하다. 향후 SPC의 안전에 관한 ESG 관리가 얼마나 개선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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