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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FD 자연자본 공시 확정안 살펴보니...ISSB 채택 가능성 커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3.09.26 15:35
  • 수정 2023.12.12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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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0개국 금융 및 비금융 이해관계자들 의견 반영
ISSB 및 GRI 등 다른 ESG 공시 기준과 일관성 유지
국제 사회, 생물다양성 보존 위해 매년 2000억불 투입

지난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COP-15) 모습. 로이터=연합
지난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COP-15) 모습.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 기자]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가 자연자본 공시 권고안을 확정 발표했다. TNFD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의 주도로 2021년 6월 출범한 자연자본 공시 이니셔티브로, 기업과 금융기관의 자연 리스크와 기회에 관한 공시 체계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자산규모 20조달러에 달하는 40개 자산운용사가 태스크포스로 참여하는 TNFD는 지난 3월 권고안 초안을 공개한 데 이어 전 세계 약 60개국의 금융 및 비금융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고려해 지난 19일 권고안을 확정했다..

TNFD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현금흐름은 자연 자본의 투입 흐름에 따라 달라지며, 자연 손실이 가속화하면 기업의 영업활동과 투자자에게 더 큰 위험이 초래된다”며 자연자본 관련 공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시를 통해 관련 위험과 기회를 투자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고안은 총 2년의 개발 기간과 20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기업의 테스트를 거쳐 마련된다. 권고안은 또한 ISSB나 GRI 공시 기준과의 일관성을 유지(consistant)하고 쿤밍-몬트리얼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고안됐다.

쿤밍-몬트리얼 GBF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았다.

▶2030년까지 훼손된 육상, 담수 및 연안⋅해양 생태계의 30% 이상을 복원한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공공·민간 등 모든 종류의 재원에서 매년 2000억 달러(약 260조원) 이상을 조달하기로 하는 등 23개 실천목표 이행 및 평가를 한다.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는 데 필요한 재정과 현 수준 간의 격차 해소를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생물다양성에 해로운 보조금을 매년 5000억 달러 이상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개혁한다.

▶개도국에 지원하는 국제 재원 흐름을 2025년까지 매년 200억 달러 이상, 2026~30년에는 매년 300억 달러 이상 늘린다.

TNFD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같은 기업들이 권고안 수용 의사를 발표했고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방인성 ESG 담당 애널리스트는 26일자 리서치 노트에서 “Geneva Association(2022)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GDP의 50% 이상인 58조 달러가 자연 자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 자본의 지속가능성은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특히나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기후변화와 함께 환경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 경제 포럼(WEF)의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10대 위험에 대한 순위에서 자연 자본 감소 및 생물다양성(Biodiversity) 손실은 기후변화 대응 실패와 극단적 기상 현상에 이어서 세 번째로 중대한 위험으로 나타났다”며 "자연자본 위험이 ESG 공시의 한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CFD 구조 채택

TNFD 권고안은 ISSB의 ESG 공시기준처럼 TCFD의 기본 골격을 차용해 지배구조와 전략, 위험 및 영향 관리, 지표 및 목표의 4개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배구조는 공시기업이 자연자본 관련 위험과 기회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하는 지배구조 절차와 과정, 조직에 관한 공시다.

▲전략은 자연자본 관련 위험과 기회를 관리하는 공시기업의 접근법에 관한 공시다.

▲위험관리는 자연자본의 영향과 자연자본에 대한 기업의 의존, 자연자본 관련 위험과 기회를 공시기업이 어떻게 식별하고, 평가, 관리하는지에 관한 공시다.

▲평가 및 목표는 자연자본에 대한 의존, 자연자본 관련 위험과 기회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 공시 기업이 사용한 지표와 자연자본 관리에 관한 구체적인 목표에 관한 공시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자료=유진투자증권

ISSB, TNFD 권고안 활용 고려

국제적으로 통용될 ESG 공시기준을 만들고 있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 6월 ‘S1’으로 불리는 ‘일반적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General Requirement for Disclosure of Sustainability-related Financial Information)'와 ’S2’로 불리는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Climate-related Disclosure)'를 확정 발표했다.

ISSB는 다음 공시 주제로 ▲생물다양성 ▲생태계와 생태계서비스 ▲인적자본 ▲인권 등을 염두에 두고 지난 7월 이해관계자를 상대로 우선순위를 묻는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이중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관련 사항이 바로 자연자본에 해당한다.

리스폰서블 인베스트먼트(Responsible Investment)의 보도에 따르면 의견을 제시한 규제당국과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생물다양성과 사회적 이슈 중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할지 이견이 분분했다.

브라질 증권거래소와 일본 금융당국, 미국 캘퍼스, 일본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알리안츠, 뉴욕시 연기금, 셰어액션 등은 인적자본 관련 공시기준을 우선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에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캐나다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CSSB),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호주 지속가능투자협회, 스위스리, 서스테이널리틱스, 탄소공개프로젝트(CDP), 글래스고금융연합(GFANZ) 등은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기준을 다음 공시 주제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CDP는 “TNFD에 부합하는 기준을 만들면 기업들에게 자연과 관련된 재무적 위험과 기회를 측정하고 공시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종합적인 공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공시 과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을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의 생물다양성 관련 정보의 비교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ISSB도 TNFD 권고안 활용에 긍정적이다. ISSB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자연자본을 포함한 추가적인 ESG 공시기준 제정 계획을 발표하고 TNFD와 다른 기존 자연자본 관련 공시기준 활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ISSB는 추가적인 공시기준 제정에 관한 의견수렴 절차에 착수할 때도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기준 제정에 관해 설명하면서 TNFD 활용은 물론 '생물다양성 회계금융(Biodiversity Accounting Financials)'이나 SBTN(Science Based Targets Network)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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