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주요 항공사 2030년까지 연료의 10% SAF 사용키로
공급량 부족하고 가격은 2~8배 높아

[ESG경제=김연지 기자] 홍콩의 대표적인 항공사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의 구매 담당자 크리스토프 반 파셀(Kristof Van Passel)에 따르면, 많은 항공사들이 2030년까지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전체 연료의 10%까지 확대하는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뉴스는 반 파셀은 지난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BloombergNEF 정상회의’에서 “SAF의 공급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캐세이퍼시픽은 다른 주요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2030년까지 연료의 10%를 SAF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AF는 기존 화석연료가 아닌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농업 폐기물 등으로 만든 지속가능한 항공유로 화석연료 대비 탄소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들은 포집된 이산화탄소와 같은 자원으로부터 SAF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그러나 반 파셀 담당자는 “SAF의 공급은 2030년까지 항공사 수요보다 30~40%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6년 안에 캐세이퍼시픽과 다른 항공사들이 SAF 목표 10%를 달성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2022년 전체 연료 대비 SAF 소비량이 0.03%에 불과했다. 전 세계적으로 SAF는 항공사 연료 소비의 약 0.1%만을 차지한다.
반 파셀은 항공사들이 직면한 또다른 주요 과제로 ‘SAF의 비용’을 들었다. SAF는 기존의 화석 기반 제트 연료보다 2~8배 비싸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상업적 규모로 SAF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는 6개에 불과하다. 반 파셀은 “현재와 같은 비용이라면 어떤 항공사라도 몇 달만에 손실로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 1일부터 리퓨얼 EU 항공 규정( ReFuelEU Aviation Regulation)'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연료 공급업체에게 EU 공항에 공급하는 연료의 일부를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로 교체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제트 연료 공급업체들은 전체 공급량 내 SAF 비율을 2025년까지 2%, 2035년까지 20%, 2050년까지 70%로 확대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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