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2023년 ‘A 리스트’ 기업 목록 공개
전체 2만1천여 기업 중 400여 곳만이 A등급
진행 상황 추적과 그린워싱 방지 위한 정보 수준 못 미쳐

[ESG경제=김현경 기자] 탄소공개프로젝트(CDP) 기준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정보 공개에 나선 기업이 지난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개 기업 중 400여 곳이 채 안 되는 2%만이 기업의 환경 성과를 평가해 하나라도 A등급을 받으면 등재되는 'A리스트'에 올랐다.
CDP는 2만1000곳 이상 기업의 지난해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분석해 기업 인식과 환경 경영, 관련 목표 설정과 조치 이행 수준 등을 평가한 ‘A 리스트’를 최근 공개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CDP는 대다수 기업이 공개하는 기후 정보가 “진행 상황에 대한 추적과 환경 목표 달성 여부 및 그린워싱 방지를 위해 필요한 수준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DP는 매년 기업의 기후 공시 정보를 평가해 기후변화, 삼림 벌채 및 물 안보와 같은 세 가지 분류에 따라 A~D 등급을 부여해 평가한다. 세 가지 분류에서 하나라도 A등급을 받아 A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400여 곳으로, 2022년 대비 14% 증가했다.
해당 평가 기준은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의 권장사항에 따라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CDP는 밝혔다.
평가 결과 로레알, 다농을 포함한 10개 기업만이 세 가지 분류 모두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이 중 아시아 기업은 두 곳으로 일본의 건설업체 세키스이 하우스와 화학기업 카오 코퍼레이션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는 신한금융그룹, 현대E&C, LG이노텍 등 다수 기업이 기후변화 측면에서 A등급을 받아 리스트에 올랐다. SK실트론은 기후변화와 물 안보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CDP는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흐름에 따라 지난해 대비 더 많은 기업이 기후 정보를 공개한 것은 긍정적인 추세라며 “A를 획득한 기업은 기후변화, 삼림 벌채, 물 안보에 대한 정보 공개 및 성과에 있어 가장 투명한 기업에 속하지만 결코 그 여정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셰리 마데라 CDP CEO는 작년 기업 정보 공개 증가 추세는 환영할 만하지만 이는 기후 공시를 위한 기반을 완수한 것뿐이라며 “기후와 자연에 대한 기업의 긍정적인 야망과 목표가 더욱 커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CDP 기준에 의한 기후 관련 정보 공개는 지난해 자산 규모가 약 29조 달러에 달하는 288개 글로벌 금융기관이 환경 영향이 큰 1500곳의 기업에 정보 공개를 요청해 317개 기업이 응답하는 등 관련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크셔 헤서웨이, 테슬라를 비롯해 화석연료 대기업인 아람코와 엑슨모빌, 셰브론 등을 포함한 3만8000여 곳은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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