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경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공시 고도화에 4개 단계 거쳐야

[ESG경제=이신형기자]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기준에 따른 ESG 공시를 고도화하는데 평균 4년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TCFD는 G20 산하 금융안전위원회(FSB)가 설립한 기구로 TCFD의 기후공시 권고안은 지배구조와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의 4개 영역, 11개 권고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1일 주최한 제7회 ESG 인증 포럼에서 심재경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에마뉘엘 파버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의장이 얼마 전에 얘기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파트너는 TCFD 기준에 따른 공시를 고도화 하는 데 4개 단계를 거치게 된다며 “모든 기업이 1단계에서 시작해 4단계까지 한꺼번에 갈 수 없고 (4단계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4.6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1단계는 기후변화 거버너스 구축과 탄소중립 목표 및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다. 2단계는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를 정석적으로 분석하고 시나리오 분석에 나서는 단계이고 3단계는 기후변화의 재무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단계다.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공시 내용을 준비하는 단계다. 마지막 4단계는 최종적으로 경영전략에 기후변화 위험과 기회를 반영하는 단계다.

TCFD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7~2021년 기후공시 동향 보고서도 ESG 공시를 제대로 준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TCFD 기준에 따라 기후공시를 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약 1400개를 상회했다. 하지만 11개 권고 항목 모두를 공시한 기업은 4%에 그쳤다. 평균 4.2개 항목에 대한 공시가 이루어졌고 5개 이상 항목을 적용한 기업은 43%로 나타났다.
국제회계기준재단(ISSB)은 지난 6월 TCFD 기준을 기반으로 이를 고도화한 2개의 ESG 공시기준 글로벌 기준선을 확정 발표했다. ISSB 기준이 앞으로 TCFD 기준을 대체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ISSB 기준은 TCFD 기준보다 더 많은 공시를 요구하고 있어 기업의 준비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TCFD가 담당했던 기후공시 진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업무는 내년부터 ISSB를 설립한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으로 이관되며 시대적 소명을 다한 TCFD는 자체 해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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