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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기준 '양대산맥' GRI와 ISSB 손잡았다...'지속가능성 연구기관' 공동 설립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3.11.10 13:59
  • 수정 2023.11.13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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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SIL 설립, 세계 각국 기업 ESG 공시 업무 지원
공급망 정보 제공 역량 강화...새로운 공시 주제 발굴 등 협력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 로고.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 로고.

[ESG경제=이신형기자] 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ESG 공시기준을 제공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두 기관은 협력 파트너로 공동 참여하는 '지속가능성 혁신 연구소(Sustainable Innovation Lab, SIL)'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기로 했다.

ISSB가 속한 국제회계기준재단(IFRS)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양 기관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SIL은 ESG 공시에 나서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에게 변화하는 공시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 제고와 교육 훈련, 실질적인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기관이다.

IFRS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ESG 공시를 하는 기업의 81%가 GRI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GRI 의존도가 더 높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 중 92%가 GRI 기준을 채용하고 있다(자본시장연구원 2022년 조사).

이런 가운데 ISSB가 ESG 공시의 글로벌 기준선으로 지난 6월 확정 발표하고,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들이 ISSB 공시 기준을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자 아시아 기업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SSB 공시 기준은 ESG 정보를 연례 사업보고서와 통합 또는 연계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GRI 기준은 사업보고서 연계 여부를 기업 자율에 맡기고 있다. GRI와 ISSB는 이런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을 고려해 SIL을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공동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백태영 ISSB 위원은 "ISSB 기준과 GRI 기준의 상호운영성을 높이는 것도 SIL 설립 목적 중 하나"라며 "ISSB가 제시한 공시 기준은 하나의 기준선이며, 각국은 GRI 등 다른 공시 기준을 얼마든지 혼합하여 채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IL 설립을 통해 GRI와 ISSB는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새로 부각되는 공시 주제를 선별하는 한편, 모범사례와 데이터에 기반한 공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SIL은 또한 공급망 관련 ESG 정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의 정보 제공 역량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에마뉘엘 파버 ISSB 위원장은 “IFRS 재단은 계속해서 두 가지 방향으로 GRI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첫째 ISSB 기준과 GRI 기준을 모두 사용하는 기업들이 두 기준을 (호환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둘째 ESG 공시를 위한 지식 확충과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IL 설립으로 두 기관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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